[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황석조 기자] 헨리 소사(LG)와 제이슨 휠러(한화). 결과는 달랐지만 위력적인 피칭으로 경기 초중반을 지배한 것만큼은 같았다.
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승부는 9회말 지성준의 결승타에 힘입은 한화의 4-3 승리로 끝이 났다. 경기는 후반 크게 요동쳤다.
하지만 그에 앞서 선발 맞대결은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LG와 한화는 각각 소사와 휠러를 선발로 내세웠다. 나름 양 팀 모두 의미 있는 카드.
소사는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 선발등판 3승 평균자책점 0.88을 기록 중이었다. 경기 전 유일한 0점대 자책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에이스 본색을 유감없이 뽐냈다. 휠러는 한화 외인투수 상승세 키를 지녔다. 이미 샘슨이 어느 정도 자신의 역할을 해주고 있는 상태서 휠러마저 본 궤도를 찾는다면 선발진 운용에 있어 약간의 여유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전 한용덕 감독은 휠러에 대해 “지난 경기부터 서클체인지 업이 좋아졌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 |
↑ 소사(사진)가 팀 패배 속에서도 빛날 역투를 펼쳤다.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
![]() |
↑ 휠러(사진)가 매끄러운 피칭으로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
악조건 속에서도 두 선발투수는 제 역할을 해냈다. 우선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휠러는 6회까지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남겼다. 6이닝 동안 100구를 던진 휠러는 6피안타를 맞았지만 볼넷 없이 6삼진을 잡았고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도 선보였다. 구속은 빠르지 않았지만 속구는 물론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가며 LG 타선을 봉쇄했다. 7회 연속안타 및 양석환에게 내준 스리런포가 아쉬웠지만 나머지 이닝은 매끄러웠다.
소사는 그야말로 최고의 피칭을 또 한 번 선사했다. 초반 실점장면을 제외하고는 흠 잡을 곳 없었다. 위기는 스스로 해결했다. 소사는 8이닝 동안 117구를 던지며 6피안타 10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7경기 연속 퀄
두 투수 모두 승패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럼에도 휠러의 초중반 역투는 한화 승리의 작은 원동력이 됐고 LG 소사는 리그 최고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