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신문로) 이상철 기자] 이동국(39·전북)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월드컵 꿈은 이룰 수 없다. 신태용(48) 감독의 2018 러시아월드컵 구상에 이동국은 없다.
지난해 10월 30일 이동국의 국가대표 ‘강제 은퇴’ 이슈를 만들었던 신 감독은 다시 한 번 이동국의 발탁 가능성을 일축했다.
신 감독은 오는 14일 2018 러시아월드컵 명단을 발표한다. 이를 바탕으로 대한축구협회도 국제축구연맹(FIFA)에 35명의 예비 명단을 제출한다.
↑ 이동국의 세 번째 월드컵 꿈은 좌절됐다. 사진=옥영화 기자 |
1일 현재 K리그1에서 물 오른 골 감각(5골)을 과시하고 있는 이동국은 그 명단에 포함되지 않는다. 명단 발표 전까지 남아있는 4경기에서 놀라운 골 폭풍을 일으켜도 가능성은 ‘0%’다.
신 감독은 러시아월드컵 개막을 43일 앞둔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서 이동국의 명단 탈락을 시사했다.
이동국의 국가대표 발탁 여부는 핫이슈다. 한국나이로 마흔이나 여전히 K리그에서 최고 기량을 뽐내고 있다. K리그1에서 이동국보다 골을 많이 넣은 국내선수는 문선민(6골·인천) 밖에 없다. 이동국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골을 터뜨렸다.
그렇지만 신 감독의 생각은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직후와 다르지 않다.
신 감독은 지난해 10월 인터뷰에서 “이동국은 K리그의 영웅이다. 그런데 A매치에서 찬스를 못 살려 여론에 뭇매를 맞으며 영웅을 잃을 수 있다. 이동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전방에서)싸워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제는 아름답게 보내줘야 한다”라고 했다.
이날 신 감독은 “물론 현재 이동국의 경기력이 좋다. 선발이든 교체든 골을 넣고 있다”라고 운을 뗀 뒤 “다만 최종예선을 마친 뒤 (이)동국이와 나눈 이야기가 있다. 동국이가 후배를 위해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이어 “K리그가 아니라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를 치러야 한다. 이동국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찬스를 놓쳤을 때 악플에 시다릴 수 있다. 민감한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이동국의 세 번째 월드컵 출전은 물거품이 됐다.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한국축구의 희망을 쏘아 올렸던 이동국은 이후 월드컵과 악연이었다. 부진과 부상으로 탈락했으며 2010 남아
2번의 월드컵, 그리고 3경기. 이동국의 월드컵 출전시간은 51분에 불과하다. 모두 다 교체로만 뛰었다. U-20 월드컵, 아시안컵, 올림픽, 아시안게임에서도 골을 터뜨렸지만 월드컵 첫 골의 꿈은 끝내 좌절됐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