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박윤규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0·192cm)의 차기 행선지는 올림픽 메달에 가장 가까운 곳이 될 전망이다.
지난 시즌 중국 슈퍼리그에서 1년을 보낸 김연경의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터키와 중국의 다른 구단에서 김연경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이 발표됐다. 김연경의 에이전트인 ‘인스포코리아’는 1일 복수의 매체를 통해 “터키리그 팀들과 중국 상하이 등 복수의 팀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각자의 객관적인 강점은 뚜렷하다. 두 리그 모두 경험해 본 만큼 적응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가정하면 터키 리그는 고액의 연봉에서, 중국 리그는 여유로운 일정에서 강점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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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경이 카자흐스탄과의 2017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홈경기에서 팬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그렇다면 김연경의 선택 기준은 무엇일까. 알려진 바에 따르면, 김연경은 2020 도쿄 올림픽 준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은 지난 3월 중국 언론 ‘시나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행선지에 대한 질문에 “터키가 적극적으로 내게 오라고 요청한 것은 맞지만, 어떻게 할지 확정하진 않았다.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어떤 게 더 나을지 가늠해보고 결정할 것이다”며 “생애 마지막이 될 도쿄 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따고 싶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각 리그 모두 나름의 메리트가 있어 인터뷰 내용만으로 행선지를 장담할 수는 없다. 먼저 터키 리그의 경우, 고액 연봉 이외에도 높은 수준의 경쟁 환경이 또 하나의 장점이다. 아무리 완벽한 선수라고 헤도 높은 리그 수준이 도움이 되지 않을 리 없다. 세계의 특급 선수들이 모두 모이는 터키 리그인 만큼 치열한 경쟁 환경 안에서 더욱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다. 메달을 놓고 다툴 상대를 분석하기에도 더 유리하다.
하지만 중국 리그의 여유로운 일정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메리트다. 김연경의 나이가 만 30세에 접어든 만큼, 빡빡한 터키 리그의 일정은 체력과 국제 대회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터키 리그에서 뛸 경우 정규 리그는 물론 컵 대회에 챔피언스리그까지 참가해야 한다. 여기에 올림픽을 위한 사전 준비 단계인 국가대표 경기까지 참가한다면 김연경 개인에게
결국 선택은 선수 개인의 몫이다. 체력에 자신이 있다면 터키 리그를 마다할 이유가 없지만, 메달을 위한 체력 안배를 생각한다면 중국 리그 역시 좋은 선택이 될 전망이다. 어느 길을 선택하든 결국 올림픽 메달이라는 목표로 귀결될 것이다. mksport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