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강 때문에 날 찾아왔는가?"
미리 약속을 한것도 아닌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앤드류 맥커친(31)은 자신을 찾아온 동양인 기자에게 이같이 말했다. 그에게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절 동료였던 강정호의 복귀는 큰 관심사였다.
파이어리츠 구단은 지난 27일(한국시간) 강정호가 비자 문제를 해결, 소속팀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아직 그는 제한명단에 묶여 있지만, 구단 스프링캠프 시설에서 시즌에 대비한 훈련을 하고 결과에 따라 빅리그 합류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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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커친은 옛 동료 강정호의 복귀를 반겼다. 사진= MK스포츠 DB |
"정말 행복하다"며 말문을 연 맥커친은 "그가 원하는 것은 다시 야구를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기회를 얻었다. 그에게는 정말 긴 여정이었다. 이제 다시 뛸 수 있게돼서 기쁘다"며 옛 동료의 복귀를 반겼다.
메이저리그는 현재 음주운전을 한 선수에 대해 징계보다는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강정호는 세번째 음주운전에 도로 시설물 파손 이후 도주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무거운 형량이 나왔고, 이 과정에서 비자 문제가 꼬이면서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사람은 모두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라며 말을 이은 맥커친은 "실수로 인해 사랑하는 야구를 할 수 없다는 것은 정말 절망스러운 일이다. 그에게 너무 가혹한 대가였다고 생각한다. 공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강정호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무작정 동정만 할 수는 없는 일. 그는 "그러나 그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문제로 경기에 뛰지 못했다. 사람은 늘 실수를 하기 마련이고, 우리는 거기서 배워야 한다. 나는 그가 이번 실수를 통해 교훈을 얻었다고 확신한다"며 그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맥커친은 샌프란시스코 이적 이후에는 연락이 끊겼지만, 피츠버그 소속일 때는 강정호와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나에게 타격 장면을 찍은 비디오를 보내면서 준비됐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그가 보낸 메시지 내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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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호는 한순간의 실수로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사진= MK스포츠 DB |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돌아온다면, 맥커친은 이제 그를 팀 동료가 아닌 상대 선수로 만나게 된다. 그는 "다시 뛰는 강정호의 모습을 본다면 정말 설렐 거 같다. 그에게 좋은 얘기도 많이 해주고 싶다. 정말 기대된다"며 강정호와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정호를 빅리그에서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는 선수는 맥커친만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전에 강정호가 빅리그에서 경쟁할 준비가 됐음을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