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한이정 기자] 2군에서 씩씩해져 돌아온 주권(23·kt)이 573일 만에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함과 동시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주권은 2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8피안타 1피홈런 3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86개. 스트라이크 비율은 73.3%(63개). 속구 최고구속은 145km. 속구(38개), 체인지업(21개), 포크볼(20개)와 슬라이더(7개)를 적절히 섞어 던졌다.
주권의 호투는 kt에게 승리, 그 이상의 긍정적인 의미를 준다. 비교적 선발진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kt이기에 주권이 로테이션 소화만 잘 해준다면 마운드 운영에 한결 숨통이 트인다.
↑ 주권이 28일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사진=한이정 기자 |
주권은 “지난 경기에서는 속구의 힘이 떨어졌다고 판단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얻어맞더라도 속구 위주로 던지면서 구위를 끌어올린 게 주효했다. 속구의 힘을 키우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야수들에게도 고마운 인사를 전했다. 특히 함께 호흡을 맞췄던 포수 장성우에게 “(장)성우 형이 볼 배합을 잘 해서 이끌어줬다. 한 번도 고개를 저은 적이 없다. 형의 편안한 리드 덕분에 더욱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 중 아찔했던 장면도 있었다. 7회초 부러진 방망이에 골반을 맞았다. 주권은 “예전에 어떤 선배가 배트에 맞거나 하면 그만 던져야 한다고 했다. 안타 2개 맞고 나니 그 말이 떠올랐다. 그러면서 내가 내 공을 던지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집중해 던졌다”고 전했다.
573일 만에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했다. ‘부진’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기 충분했던 호투였다. 주권은 QS가 573일 만에 나왔다는 말에 “경기 끝나고 알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오늘 경기가 자신감을 많이 올려줄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