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마운드와 타석에서 모두 '괴물'의 위용을 뽐냈습니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4안타만 내주고 2실점했습니다. 안타 4개 중 2개가 홈런이었지만, 삼진 7개를 잡으며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압도했습니다.
볼넷은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았습니다.
6회 2사 후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아웃카운트 한 개가 부족해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4연승 요건'은 채웠습니다.
류현진이 아쉽게 달성하지 못한 '퀄리티 스타트'는 선발로 등판한 투수가 6이닝 이상 공을 던지고 3자책점 이하로 막아 낸 경기를 뜻하는 야구용어입니다. 선발 투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기록 중 하나이며, Quality Start 를 줄여 QS로 표현합니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99에서 2.22로 조금 올랐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다저스 선발진 중 가장 좋습니다.
'타자 류현진'도 대단했습니다. 류현진은 9번 타순에서 2타점 역전 2루타를 쳤습니다.
다저스가 4-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긴 류현진은 팀이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하면 '결승타를 친 승리 투수'라는 진기한 타이틀을 얻습니다.
출발부터 상쾌했습니다.
류현진은 1회 첫 타자 조 패닉을 시속 147㎞ 직구로 1루수 땅볼 처리했습니다.
앤드루 매커천은 커브로, 버스터 포지는 직구로 범타 처리해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습니다.
2회에는 잠시 흔들렸습니다.
류현진은 0-0이던 2회 선두타자 에반 롱고리아에게 시속 132㎞ 체인지업을 던지다 중월 솔로 홈런을 맞았습니다. 롱고리아는 류현진과의 첫 대결에서 홈런포를 쐈습니다.
2회 2사 후에는 브랜던 크로퍼드에게 시속 121㎞ 커브를 구사하다 우월 솔로포를 내줬습니다.
이날 전까지 4경기에서 홈런 1개만 내줬던 류현진은 이날 2, 3번째 홈런을 연거푸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3회부터 류현진은 다시 쾌투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첫 타자 데릭 홀랜드를 시속 145㎞ 직구로 삼진 처리하더니, 2사 후 매커천을 시속 142㎞ 컷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습니다.
4회초 타석에 선 류현진도 반짝반짝 빛났습니다.
다저스는 야스마니 그란달과 야시엘 푸이그가 각각 적시 2루타를 쳐 2-2 동점을 만들고 1사 2, 3루 역전 기회를 잡았습니다.
'좌투우타'인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 좌완 선발 홀랜드와 풀 카운트(3볼-2스트라이크) 승부를 펼치다 시속 144㎞ 싱킹 패스트볼을 받아쳤습니다.
타구는 빠르게 샌프란시스코 3루수 옆을 뚫었다. 2타점 역전 적시타였습니다.
류현진은 이날 전까지 개인 통산 7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한 경기에서 2타점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류현진은 2014년 7월 3일 이후 1천395일 만에 타점을 추가했고, 지난해 5월 19일 이후 344일 만에 2루타를 쳤습니다.
류현진은 6회 무사 1루에서 안전하게 번트를 성공해 주자를 2루로 보냈습니다. 이날 류현진은 2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렸습니다.
'본업'인 투수에는 더 충실했습니다.
류현진은 4회를 삼자범퇴 처리하더니, 5회 2사 후 고르키스 에르난데스에게 번트 안타를 내준 뒤에는 대타 오스틴 슬레이터를 시속 131㎞ 체
류현진은 6회 2사 후 포지의 타구의 허벅지를 맞았습니다. 포지는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롱고리아가 타석에 들어서자 다저스는 투수 교체를 단행했습니다.
하지만 류현진은 밝은 표정으로 더그아웃에서 바뀐 투수 조시 실즈가 롱고리아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는 장면을 지켜봤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