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개막 7연패를 당하며 최하위로 처졌던 롯데 자이언츠가 서서히 기지개를 피고 있다. 하지만 역시 무너진 선발진 재건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 선발 투수 중 승리를 기록하고 있는 이들은 신예 윤성빈과 김원중 뿐이다. 좌완 외국인 듀오 펠릭스 듀브론트, 브룩스 레일리 등은 개막 한달이 지났지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27일까지 롯데 팀 내 최다승은 우완 박진형이다. 팀의 선발승보다도 박진형 개인의 승리가 많다. 박진형은 13경기에서 13이닝을 던져 3승2패 1홀드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 선발진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마운드의 민낯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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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박진형. 사진=MK스포츠 DB |
27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에서 박진형은 블론세이브와 승리를 동시에 기록했다. 롯데가 3-2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오른 박진형은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가 이내 2아웃을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김태균에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해, 선발 노경은의 승리가 날아갔다. 문제는 이런 장면이 유독 박진형에게 많다는 점이다. 물론 필승조이고, 불펜의 핵인만큼 터프한 상황에서 등판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인 것도 있다. 그래도 필승조라면 감수해야 할 부분인데, 최근 들어 박진형은 피칭은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는 느낌은 적다. 피안타율이 0.404로 높고, 이닝 당 출루 허용 지수를 나타내는 WHIP는 2.38이다. 이는 주자 2명을 놓고 운용을 한다는 얘기다. 실점 가능성도 높아지고, 보는 사람도 불안하게 만든다.
물론 롯데 벤치는 위기 상황이나, 승리를 지켜야 하는 상황에 박진형을 내고 있다. 박진형 스스로 이겨내라는 메시지다. 자신에게 맡겨진 이닝을 잘 넘기면 마무리 손승락까지 이어지게 된다. 지난해 후반기 롯데가 무서운 상승세를 탈 때는 박진형-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의 활약이 빛났다.
직구 구속이 140km 초반대에 머물러 있고 상대 타자들에게 익숙해진 포크볼, 포크볼 대신 선택한 위닝샷 슬라이더가 공략당하고 있다는 점 등이 시즌 초반 박진형을 괴롭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멘탈이 강한 박진형도 자신감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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