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최민규 전문위원] 롯데 포수 두 명이 같은 날 1, 2군 경기에서 모두 헬멧에 공을 맞는 위험한 순간을 겪었다.
롯데 2년생 포수 나종덕(20)은 27일 사직 한화전에 9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롯데가 1-2로 뒤진 5회말 무사 2루에서 나종덕은 한화 선발 투수 배영수의 공에 헬멧을 맞았다.
수난의 타석이었다. 8번 타자 신본기가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배영수가 나종덕에게 던진 초구가 보크 판정을 받았다. 무사 2루가 되자 롯데 벤치에선 희생 번트 사인이 나왔다. 배영수가 던진 초구는 번트 동작을 취한 나종덕의 머리 쪽으로 향했다.
↑ 롯데 포수 나종덕은 27일 사직 한화전에서 사구 수난을 겪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심판 판정은 힛바이피치였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파울로 정정됐다. 하지만 3구째에 다시 나종덕은 바닥에 나뒹굴어야 했다. 이번에는 배영수의 공이 역시 번트를 준비하던 나종덕의 헬멧에 맞았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타자 머리를 맞춘 배영수가 퇴장돼야 한다고 어필했고, 심판진이 이를 받아들였다. 나종덕은 다행히 머리에 큰 충격을 받지 않아 교체 없이 그대로 출장했다.
사직구장에서 1군 경기가 열리기에 앞서 김해 상동구장에선 롯데 퓨처스 팀이 넥센 2군인 화성 히어로즈와 경기를 치렀다. 5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한 나원탁은 3회말 타석을 마친 뒤 교체됐다. 화성 투수 오윤성의 공에 헬멧을 맞았기 때문이다.
롯데 관계자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지만 상태는 괜찮다. 다행히 상대 투수의 공이 느린 커브였다”고 말했다.
롯데는 올해 강민호의 예상못한 FA 이적으로 포수 전력에 구멍이 뚫렸다. 나원탁은 강민호의 보상 선수로 삼성에서 이적한 대졸 2년생 포수다. 홍익대 시절 대학 최고의 포수로 꼽혔고 2016년 멕시코에서 열린 23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였다. 나종덕은 2016년 열린 2차지명에서 롯데가 1라운드에서 뽑은 기대주다. 용마고 3학년 땐 초고교급 포수로 이름을 날렸다. 두 선수는 모두 올해 롯데의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포수는 경험이 중요한 포지션이다. 시범경기부터 포구가 흔들리며 주위의 우려를 샀다. 이 때문에 경기를 치르면서 강도 높은 포구 훈련도 하는 강행군을 치르고 있다. 힘
한 롯데 코치는 “포수들이 초반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주위 우려에 비해선 수비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4일 1군 등록이 말소된 나원탁은 2군에서 타율 0.385에 3홈런으로 활약하고 있다. didofidomk@naver.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