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LG 트윈스는 지난 17일 광주 KIA전서 4번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를 잠시 잃게 됐다. 가르시아는 허벅지 부상으로 한 달여 공백이 불가피하다. LG로서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 지난 시즌 내내 외인타자 때문에 고생했던 팀 입장에서 갑갑한 상황이 분명했다.
그로부터 일주일여가 지났다. 현재까지 결과는 예상 밖이다. 가르시아가 없지만 LG 타선은 더 탄력 받고 있다. 26일까지 무려 6연승 행진. 타선의 힘으로 이겼다는 점이 특징이다. NC와 넥센, 강타선 하면 떠오르는 두 팀을 상대로 얻은 결과이기에 더욱 놀라울 수밖에 없다.
↑ LG 타선이 가르시아 부재 속에서도 맹타를 과시하며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사실 멤버를 비교해봤을 때 개막 즈음과 현재의 큰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다. 안익훈이 이형종으로 바뀌었고 가르시아가 빠졌을 뿐 토대는 거의 같다. 김현수와 채은성이 코너 외야를 맡고 있고 오지환과 양석환, 강승호가 내야를 책임진다. 유강남이 주전포수를 맡는다. 가르시아 부재로 김용의와 윤대영이 1루수로 기회를 받고 있는 것이 다소 변한 부분. 그 외 임훈과 정주현, 윤진호가 백업요원으로 적재적소 투입된다.
이 흐름은 초반이나 현재나 다르지 않다. 그런데 결과가 확연이 차이가 난다. 꾸준함에 그 배경이 있다. 출전 횟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타자들이 안정적 기량을 갖춰가고 있는 것이다. 양석환의 경우 개막 초부터 기회를 받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은 여러 타순을 고민하는 등 해결책 찾기에 분주했고 마침내 8번 타순에서 결과를 얻었다. 양석환도 서서히 제 몫을 다하기 시작했고 ‘8번이 딱 맞는 선수’ 칭호를 얻기도 했다. 양석환은 최근 6경기 동안 7타점을 쓸어담았다. 부득이하게 수비포지션도 3루로 옮겼지만 큰 영향 없이 오히려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
↑ 양석환(사진)은 하위타선을 도맡는 것은 물론 3루수 수비에서도 합격점을 받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유강남은 팀의 전폭적 지원 아래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눈을 떴고 이형종도 천천히 자기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김용의와 윤대영도 백업 이상의 존재감을 발휘 중인데, 어느덧 이들 모두 결코 방심할 수 없는 무게감을 가지게 됐다.
LG는 가르시아 없이 약 일주일을 보냈다. 당시에는 초반부터 팀 타선이 무너질 것 같은 전망이 속속 쏟아졌지만 현재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연승가도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