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한이정 기자] kt 위즈 토종에이스 고영표(27)가 수원 홈구장에서 완벽에 가까운 체인지업으로 완투승을 거뒀다. 강한 멘탈 덕분에 찾은 자신감이 그를 빛나게 했다.
고영표는 2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완투승을 거뒀다. 투구수는 108개. 완벽에 가까웠던 체인지업이 승리를 도왔다.
그는 체인지업(48개)을 중심으로 속구(36개), 커브(16개), 투심 패스트볼(8개)를 던졌다. 최고구속은 141km. 스트라이크 비율이 72.2%(78개)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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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표가 26일 수원 롯데전에서 완투승을 거뒀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는 “지난 4경기 동안 체인지업에 자신감을 잃었다. 생각해 봤는데 나는 마운드에서 체인지업을 던지면서 자신감을 찾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래서 지난 경기서부터 과감하게 체인지업을 던졌다. 타자들이 내 체인지업을 치지 못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1회초 김문호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선취점을 내줬던 고영표지만 침착하게 위기를 마무리했고, 9이닝까지 잘 소화했다. 고영표는 “1회 때 밸런스가 안 좋다고 느꼈다. 마운드에서도 몸동작을 천천히 하고 힘을 빼자, 점수를 주더라도 천천히 하자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고영표는 지난 시즌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이맘때였던 4월 29일 수원 LG 트윈스전에서 9이닝 6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완봉승을 기록, 그 때부터 kt의 토종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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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표. 사진=MK스포츠 DB |
이번 시즌 그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2선발로 야심차게 나섰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 27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4이닝 9피안타 5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흔들렸던 그는 4월 2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야 겨우 첫 승을 기록했다.
고영표는 “야구가 마음처럼 되지 않아서 초조했다. 오늘도 역시 초조했다. 그럴수록 초심을 찾자고 생각했다. 작년에 가졌던 초심을 잃고 욕심을 부리고 있구나 생각했다”고 담담하게 얘기했다.
그는 “답답하고 화가 났다. 마운드에서 마음처럼 되지 않아 멘탈이
시작이 좋지 않았어도 자기 자신을 냉정하게 바라봤다. 흔들렸지만 멘털을 다잡기 위해 노력했다. kt의 토종에이스 고영표는 그렇게 자신감을 되찾았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