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일부 구단이 외국인 타자 딜레마에 빠졌다.
외국인 타자가 제 몫을 해주면 경기를 운영하는 데 있어 상당히 수월하다. SK 와이번스는 장타력이 뛰어난 국내 타자들 사이에서도 홈런을 펑, 펑 쏘아대는 제이미 로맥이 있어 든든하다.
삼성 라이온즈의 다린 러프 역시 없어선 안 될 외인 타자다. 24일 NC 다이노스 경기에서도 4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했지만, 1안타가 1회말 무사 1,2루에서 친 적시타로 팀에 보탬이 됐다. 한화 이글스의 복덩이 제라드 호잉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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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레디스-번즈가 2군에서 담금질 중이다. 사진=MK스포츠 DB |
2군에 가 있는 앤디 번즈(롯데) 역시 돌아올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번즈는 지난 18일 말소돼 2군에서 소화한 4경기 동안 타율 0.077 13타수 1안타를 기록 중이다. 퓨처스리그에서 첫 경기였던 19일 LG전서 홈런을 뽑아내더니 그 이후 안타 소식이 없다. 조원우 롯데 감독도 “아직까지 타격감이 썩 좋지 않다. 더 있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파레디스는 두 번째 2군행이다. 지난 9일에도 2군으로 말소돼 10일 후 다시 1군에 합류한 파레디스지만, 2경기 동안 5타수 무안타 4삼진을 기록하며 결국 21일 또 2군 통보를 받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실투가 와도 타구로 연결되지 않는다”면서 “심적으로 많이 쫓기는 것 같아 시간을 더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행히 두산과 롯데는 국내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아 파레디스와 번즈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다. 게다가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비교적 여유 있게 파레디스와 번즈에게 기회를 더 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럴 수 없는 팀도 있다. kt 위즈 외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는 타격감이 들쑥날쑥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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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쑥날쑥한 타격감에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 하고 있는 로하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점점 올라오는 모양새였다. 18일 SK전에서 2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하며 19-20일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더니 22일 삼성전에서 7호 홈런을 때리며 손맛을 봤다. 그럼에도 24일 SK전에서 무안타에 그쳤다. 득점 기회에서도 삼진으로 돌아서야 했다
김진욱 감독은 “좋아지고 있으니 더 기다려 봐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kt 타선은 그다지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다. 유한준 박경수 윤석민 등이 타선을 이끌고 있지만 kt에게는 로하스의 힘 역시 절실하게 필요하다. 지난 시즌 보였던 로하스의 모습을 기다리고 있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