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8승15패.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승패 차다. 22일 경기까지 23경기를 치른 롯데 자이언츠의 승패 마진은 –7이다. 지난달 24일 2018시즌이 개막했기 때문에 이제 한 달이 지났지만, 최하위 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개막 7연패의 영향이 승패 마진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돌파구는 답이 나와 있다. 바로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 탈출이다.
롯데는 올 시즌 들어 연승이 별로 없다. 지난 10~1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맞대결에서 2연승을 거둔 게 올 시즌 첫 연승이고, 20~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맞대결에서 2연승을 거둔 게 전부다. 내심 첫 스윕과 첫 3연승을 노렸지만, 4-10으로 패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롯데는 연승을 길게 이어가지 못하며 상승세가 쉽게 끊기는 모양새다.
↑ 롯데 외국인 3총사. 왼쪽부터 듀브론트, 레일리, 번즈. 이들은 동반 부진에 빠져있다. 사진=MK스포츠 DB, 롯데 자이언츠 |
롯데 유니폼을 입고 4년째 뛰고 있는 레일리의 부진이 길어지리라는 것은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레일리는 지난달 27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올 시즌 첫 선발등판해 5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이후 두 차례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 펼치며, 선발투수 중 가장 안정적인 피칭을 보였다.
레일리의 부진은 레일리의 몸 상태보다는 멘탈적인 부분이 강하다. 타선의 득점지원을 받지 못해 첫 승 신고가 늦어지면서 스스로도 조급해지고,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과거에도 레일리는 수비에서의 실책이나 타선에서 득점기회가 무산되면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날 SK전만 해도 2회 병살로 끝날 수 있는 기회에서 2루수 신본기의 실책에 만루 위기까지 허용하고 가까스로 실점없이 넘어가는 장면이 있었다. 이후 2회말 롯데가 1사 1,3루 찬스를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하자, 3회 6실점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듀브론트는 실망만 더해지는 케이스다. 커리어로는 외국인 투수 중 최고 레벨이다. 월드시리즈에서 직접 던지며 팀(보스턴 레드삭스)을 우승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 2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도 올렸다. 그러나 롯데에서는 직구 구속이 140km초반에 머무르면서 승리 없이 4패에 평균자책점 8.37이다. ’두비’라고 불러달라던 별명은 ’두부’로 바뀌었다. 단단하지 못하고 쉽게 터지는 두부같다는 비아냥이다.
듀브론트는 2016년 중반 토미존 수술을 받은 여파가 있다지만, 메디컬테스트에서 이상은 없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선보이기도 했다. 미국 시절 듀브론트는 자신의 무기 중 체인지업의 구종가치가 가장 높았다. 하지만 체인지업은 직구가 강력해야 더 위력적인데, 직구 구속이 안 나오니 상대 타자들에게 공략당하기 일쑤다. 무엇보다 제구가 좋지 않다. 롯데 코칭스태프는 시간을 두고 더 지켜본다는 입장이지만, 날씨가 풀렸어도 피칭이 압도적으로 변한 것은 아니긴 하다.
타자 앤디 번즈(28)는 2군에 내려갔다. 번즈는 지난해 타율 0.303, 15홈런, 57타점을 기록했고 116경기에서 8개의 실책만 범했다. 그러나 올시즌 18경기에서 타율 0.232에 불과한데다 실책을 벌써 지난해 절반에 가까운 3개나 범했다. 결국 1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번즈의 매력은 폭넓은 수비다. 번즈가 2루수를 맡으면서 롯데 센터라인은 촘촘해졌다. 하지만 번즈는 타격이 부진하면서 수비 실책도 늘어났다. 이는 선수의 집중력 문제일 수 있다.
외국인 선수는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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