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불과 1년전 이맘때, 이런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는가? LA다저스 선발 류현진이 다시 한 번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 89개. 시즌 평균자책점은 1.99로 내려갔다. 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했으며, 시즌 두번째 무실점 경기를 했다.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선발의 역할을 충실히했다.
↑ 다저스 선발 류현진은 또 한 번 좋은 내용을 보여줬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김재호 특파원 |
1-0으로 불안하게 앞선 5회말 공격 류현진의 타석에서 2사 1, 2루의 추가 득점 기회가 찾아왔지만, 대타를 기용하지 않고 류현진을 타석에 내보냈다. 불펜도 깨끗했다.
당장 대타를 사용해 6회부터 불펜을 가는 것보다, 선발 류현진의 투구 능력을 믿은 것이다. 류현진은 루킹삼진으로 물러났지만, 6회 상대 중심 타선 브라이스 하퍼, 라이언 짐머맨을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믿음에 보답했다.
상대 중심 타선과 세차례 대결했다는 것은 그만큼 그의 공이 좋았다는 것이다. 류현진은 이날 그가 갖고 있는 모든 무기를 제대로 사용했다. 포심과 투심 패스트볼, 커터, 체인지업, 커브을 모두 이용해 헛스윙과 범타를 유도했다. 패스트볼은 1회 최고 구속 93마일이 나올 정도로 힘이 있었다.
3회에는 잠시 난기류가 있었다. 하퍼, 짐머맨을 상대로 제구가 흔들리며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2사 만루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모이세스 시에라를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실점없이 넘어갔다. 시에라의 땅볼 아웃을 시작으로 13타자를 연속으로 아웃시키며 상대 선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와 투수전을 벌였다.
후반에는 효율성도 챙겼다. 5회 9개, 6회 10개, 7회 5개의 공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더 던질 수도 있었지만, 다저스는 당장 타격이 중요했기에, 7회말 타석에서 키케 에르난데스와 대타 교체됐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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