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신재영(29·넥센)은 ‘대전’과 인연이 깊다. 그는 대전에서 야구를 배우며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그가 자주 놀러갔던 대전구장, 이제는 그라운드 밖(관중석)이 아닌 안(마운드)에 있다.
대전은 신재영에게 약속의 땅이기도 하다. 2016년 4월 6일, 그가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둔 장소다. 그리고 패배를 모른다.
프로 입문 이래 총 네 차례 대전 경기에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2017년 6월 21일 경기도 최종 승자는 넥센이었다. 이쯤이면 넥센에게 대전 한화전의 필승 카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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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히어로즈의 투수 신재영. 사진=김영구 기자 |
신재영의 2018년 대전 첫 등판에서도 ‘무패’ 행진은 깨지지 않았다. 팀 타율(0.293) 3위 한화를 상대로 4회까지 매 이닝 안타를 허용했으나 ‘맷집’이 셌다.
2회 이성열과 하주석에게 2루타를 맞아 선제 실점을 했을 뿐, 이후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다. 3회 2사 후 연속 안타로 맞이한 2,3루 그리고 4회 첫 만루에서도 신재영은 내야 땅볼을 유도하며 3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한화는 4회까지 잔루만 7개였다.
신재영은 14일 고척 두산전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4경기 만이다. 하지만 6실점(5이닝)을 했다. 신재영은 “부끄러운 승리”라고 표현했다. 동료의 도움을 받았기에 가능했다는 것. 그렇지만 긍정의 첫 승이었다.
신재영은 “너무 안 맞으려다 제구가 안 됐다. 차라리 맞더라도 마음 편하게 공을 던진다”라고 말했다. 이날 신재영의 피안타는 7개. 하지만 적시타는 딱 하나였다.
신재영의 제구도 훌륭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65%였다. 볼넷은 없었다. 걸어서 내보낸 것도 장정석 감독이 항의했던 이용규 사구, 하나였
신재영은 올해 최고 투구를 대전에서 보여줬다. 늘 대전에서 보여줬던 대로. 6이닝 7피안타 3탈삼진 1사구 1실점. 그리고 넥센도 신재영의 호투에 힘입어 이겼다. 신재영 대전 등판 시 승률 100%다. 신재영의 통산 대전구장 평균자책점도 3.06으로 낮아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