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황석조 기자] 연패기간, KIA 타이거즈 선발마운드도 부침을 겪었다. 에이스 헥터 노에시는 전례없던 최악투로 팬들은 물론 팀 전체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항상 고민인 4-5선발진은 주인공이 여럿 바뀌기도 하는 등 안정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반등을 위해서 개선이 시급한 부분이 분명했다.
그런 측면에서 KIA는 17일,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 광주 LG전에 나선 팻딘이 6이닝 동안 6피안타 3사사구를 허용하며 3실점했지만 결과적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팻딘의 이날 투구 수는 112개. 특히 2회 크게 흔들리며 한 이닝에 두 번이나 만루위기를 내줬다. 그렇지만 실점을 최소화했고 이는 막판 타선의 도움을 얻을 발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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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팻딘(사진)이 17일 광주 LG전에서 팀 승리의 발판이 되는 호투를 펼쳤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다만 스스로도 버텨내는 것이 중요함을 알고 있었다고. 팻딘은 “최근에 감이 좋았는데 오늘 경기(17일) 그만큼 나오지 못했다. 경기 초반 느낌이 좋지 않았다. 힘든 2회를 보냈지만 3회부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했다”고 돌아봤다. 팻딘도 “버텨냈다”는 말로 경기를 떠올렸다. 연패기간, 쉽게 무너질 수 없다는 의지가 더해졌다는 것이다.
팻딘 뿐 아니다. 지난 경기(12일 대전 한화전) 2이닝 7실점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남긴 헥터도 절치부심하고 있다. 경기 전 김기태 감독의 말에 따르면 헥터는 당시 최악투 이후 김 감독에게 “I'm sorry”라고 사과의 말을 남겼다고. 좋지 않은 팀 흐름을 막지 못한데다가 내용도 좋지 못했으니 에이스로서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재작년에도 헥터가 한 번 안 좋은 적이 있었다. 자기 자신에 실망한 것 같더라”며 “다음 등판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라고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 헥터는 18일 광주 LG전에 등판한다.
KIA에는 헥터와 팻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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