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넥센은 12일 롯데를 꺾고 5연패를 탈출했다. 쓸쓸히 원정 6연전을 마치고 고척돔에 돌아온 넥센을 기다린 팀은 7연승의 선두 두산.
그래도 넥센은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1년 전보다는 ‘괜찮은’ 상황이었다. 넥센은 2017년 개막 5연패 후 두산을 만났다. 그리고 3연전을 싹쓸이했다. 밴 헤켄의 호투, 서건창의 사이클링히트, 이정후 멀티 홈런 등으로 두산을 사흘간 울렸다.
하지만 다른 점이 있었다. 두산은 주춤하지 않았다. 승승장구. 지난 3일 잠실 LG전부터 승리밖에 몰랐다. 거침이 없었다. 한때 두산에 0.5경기차로 앞섰던 NC는 4.5경기차로 뒤져있다. 현재 2위 kt와도 2.5경기차.
↑ 두산 린드블럼은 13일 고척 넥센전에서 이적 후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그리고 두산 마운드의 안정감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7연승 중 가장 잘 된 점은 마운드다. 특히 선발투수들이 아주 잘 해주고 있다. 불펜의 젊은 투수도 기대 이상의 활약이다”라고 평했다. 5선발 이용찬, 클로저 김강률이 이탈했으나 빈자리가 크지 않았다.
넥센이 두산을 격파하려면, 1차 관문인 선발투수부터 공략해야 했다. 그러나 린드블럼(8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은 시즌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투심, 속구, 슬라이더, 커브, 포크,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으로 넥센 타선을 잠재웠다.
난타는 물론 피홈런도 없었다. 린드블럼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넥센 타자들이 1루를 밟기조차 힘들었다. 넥센은 후반부를 노렸을 테지만, 린드블럼의 강판까지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로 8이닝을 책임졌다.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홈런 6방을 친 두산 타선은 상대적으로 가라앉았다. 병살타도 2개. 그렇지만 승리에 필요한 점수만큼은 뽑아냈다. 브리검(6이닝 2실점)을 상대로 안타(3)보다 많은 4사구(6)로 출루해 1점씩을 따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한 두산 타자들이다. 넥센 불펜을 무너뜨리며 8회를 빅이닝으로 만들었다. 안타 7개와 볼넷 1개를 묶어 무려 7득점을 올렸다. 두산의 시즌 1이닝 최다 득점
두산의 12-0 완승. 흠 잡을 데 없는 경기였다. 두산은 모든 면에서 넥센을 압도했다. 수비도 안정됐다. 중견수 박건우는 4회 호수비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연승이 언젠가는 멈추겠으나 아직은 그 때가 아니다. 8연승이다. 이제 두산은 9연승에 도전한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