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반전’이 필요한 슈퍼매치였다. 이겨야 했다. 승리를 갈구했으나 둘 다 힘이 부족했다.
수원과 서울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K리그1(클래식) 2018 5라운드서 0-0으로 비겼다.
수원은 2016년 FA컵 결승에서 서울을 꺾고 정상에 올랐지만 최근 K리그 슈퍼매치에서 기분 좋은 추억이 없다. 최근 10경기 연속 무승(5무 5패). 2015년 4월 18일 5-1 대승을 거둔 게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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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과 서울의 K리그 슈퍼매치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
서울을 상대로 골 맛을 본 선수도 염기훈 밖에 남지 않았다. 이용래는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홈 승률도 좋지 않다. K리그1은 물론 AFC 챔피언스리그까지 포함해 홈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이다. 1월 30일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타인호아전(5-1)이 유일한 승리였다. 지난 3일에는 시드니를 상대로 충격적인 1-4 대패를 했다.
서울의 사정도 좋지 않다. 시즌이 개막한 지 1달이 지났지만 승리가 깜깜무소식이다. 4경기를 치렀으나 승점 2을 따는데 그쳤다. 순위는 12팀 중 11위다.
과거 ‘슬로스타터’로 불렀으나 안팎의 분위기는 더 냉랭하다. 리빌딩 과정에 대한 여론도 좋지 않다. 황선홍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승리의 절실함이 컸다. 반드시 쟁취해야 했다. 두 팀 감독은 격렬한 경기를 예상했다. 그러나 부담을 느꼈던 것일까. 다소 소극적인 경기 양상이었다. 전반 45분간 슈팅 4개씩을 시도했지만 골네트를 흔들지 못했다.
수원이 후반 들어 공격에 비중을 높였지만 소득은 없었다. 김종우와 바그닝요의 잇단 슈팅은 서울 수비를 뚫지 못했다.
후반 23분 수원의 골문이 먼저 열렸다. 그러나 정현철의 머리가 아닌 손을 맞고 들어갔다. 비디오판독시스템(VAR)에 의해 득점은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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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과 서울의 K리그 슈퍼매치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
수원도 마냥 웃기 어려웠다. 3분 후 최성근의 파울이 VAR의 눈을 피하지 못했다. 최성근의 퇴장으로 서울이 11대10의 수적 우세를 잡았다.
서울은 후반 30분 박주영을 조커로 투입했다. 그러나 답답했다. 서울은 후반 39분(에반드로)에서야 후반 들어 첫 슈팅을 날렸다.
지루한 공방 끝에 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