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SK와 삼성의 색깔이 확연히 다른 요소는 ‘홈런’이다. 현재 KBO리그 내 홈런을 가장 잘 치는 SK와 가장 못 치는 삼성이다. SK와 삼성의 시즌 첫 대결도 홈런에 의해 희비가 갈렸다.
SK는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가진 삼성과 홈경기서 6회말 터진 한동민의 2점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더니 연장 12회말 노수광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SK는 올해 팀 홈런 1위다. 10경기를 치러 26개의 아치를 그렸다. 경기당 평균 2.6개다. SK가 홈런을 기록하지 못한 경기는 1번(3월 29일 문학 kt전) 밖에 없다. 6홈런 경기만 두 차례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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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한동민은 7일 문학 삼성전에서 6회말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9명의 선수가 홈런의 손맛을 느꼈다. 그 중 로맥, 김동엽(이상 6홈런), 최정(5홈런)은 홈런 부문 상위권에 올라있다.
삼성은 올해 팀 홈런 10위다. 11경기를 가져 6개의 대포를 터뜨렸다. 경기당 평균 0.5개다. 삼성이 홈런을 기록한 경기는 4번이었다. 멀티 홈런은 3월 30일 대구 넥센전(3개)이 유일하다.
홈런은 중심타선에서만 터졌다. 러프(3홈런), 이원석(2홈런), 강민호(1홈런) 등 3명만 홈런 세리머니를 펼쳤다.
7일 문학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SK 산체스(7이닝 6피안타 7탈삼진 2실점 1자책)와 삼성 윤성환(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은 빼어난 투구로 아웃카운트를 늘려갔다.
두 팀 타선에게 찬스가 찾아왔으나 적시타를 날리기가 쉽지 않았다. SK가 1회말 최정의 볼넷과 로맥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삼성은 4회초 4타자 연속 안타로 2점을 따며 역전했다. 공격의 활로가 뚫은 것은 딱 이 정도였다. 한동민의 홈런이 터지기 전까지.
SK는 6회말 승부를 뒤집었다. 2사 1루서 한동민이 윤성환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3월 27일 문학 kt전 이후 11일 만에 그린 아치다. 한동민은 통산 50홈런에 1개만 남겨뒀다.
이날 승부를 가른 것은 홈런. 노수광이 12회말 2사 후 김승현의 초구를 공략한 게 외야 펜스를 넘어갔다. 노수광은 시즌 첫 홈런을 끝내기 홈런으로 기록했다. SK는 홈런 타자가 10명으로 늘었다.
반면, 삼성은 1일 대구 넥센전의 러프 이후 홈런이 터지지 않고 있다. 이날도 장타는 2개. 모두 러프의 2루타였다. 러프는 4회초 단타까지 3안타를 몰아쳤다. 그러나 분위기를 뒤바꿀 홈런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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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러프는 7일 문학 SK전에서 2루타 2개 포함 3안타를 쳤다. 이날 삼성의 장타는 러프의 2루타 2개 밖에 없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삼성은 8회초 강민호의 희생타로 3-3 동점을 만들었으나 결정타가 터지지 않았다. 8회초 2사 3루-11회초 2사
최근 삼성 마운드는 안정됐다. NC와 마산 3연전에서 9실점만 했다. 이날 심창민-한기주-장필준-김승현의 계투도 SK 타선을 잠재웠다. 그러나 그에 호응해야 할 타선은 이날도 뜨겁지 않았다. 4경기 연속 홈런 없이.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