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글쎄요, 한 10경기 정도는 봐야 하지 않을까요.”
승리의 홈런이 두 개나 터졌다. 뜨거운 남자 SK와이번스 외야수 김동엽(27)이 멀티홈런을 터트리며 홈런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김동엽은 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KIA타이거즈와의 정규시즌 팀 간 첫 맞대결에서 5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때린 두 개의 안타는 모두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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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열렸다. 8회말 1사에서 SK 김동엽이 시즌 6호 솔로홈런을 치고 인형을 팬들에게 던져주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김동엽이 홈런을 때린 날은 모두 SK가 이기고 있다. 승리를 부르는 홈런인 셈이다. 경기 후 만난 김동엽은 “아직 9경기 밖에 하지 않았는데, 10경기가 넘어가면 홈런과 승리의 관계가 의식될 것 같다”며 “KIA도 방망이가 강한 팀이라 초반에 점수를 많이 내서 선수들끼리 득점을 많이 내야 한다고 얘기했다. 결과적으로 홈런 2개를 치면서 팀 승리에 기여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1회말 김동엽은 첫 홈런을 날렸다. 바로 앞에 나선 4번타자 로맥이 역전 스리런 홈런을 날려 3-1이 된 상황이었다. 1사 주자없는 상황 김동엽은 로맥에 홈런을 맞고 흔들리고 있는 KIA선발 이민우와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포크볼을 걷어 올려 중월 솔로 홈런을 날렸다. 비거리 125m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김동엽은 “2스트라이크로 몰려서 가볍게 치자는 생각을 했고, 포크볼이 실투로 들어와 홈런이 됐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홈런은 12-3으로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8회말에 나왔다. 1사 후 주자없는 상황에서 김동엽은 KIA투수 문경찬과 볼카운드 1-0에서 2구째 슬라이더가 한가운데 몰리자 주저없이 배트를 돌려 역시 중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비거리 120m. 김동엽은 “마지막 타석이라 역시 가볍게 공을 띄운다는 생각으로 쳤는데, 운이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홈런레이스에서 단독선두로 올라섰지만 김동엽은 “아직 초반이라 모른다. 그리고 신경 안쓴다. 목표는 그냥 지난해보다 홈런과 타점을 더 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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