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최근 kt wiz의 행보가 무섭다.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며 시즌 초반부터 ‘강공’ 모드다. 3년 연속 주장을 맡고 있는 박경수(34) 역시 매서운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3일 현재 박경수는 타율 0.387 31타수 12안타 6타점을 기록 중이다. 8경기 동안 때린 홈런은 3개. 특히 지난 1일 수원 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포수 이해창과 함께 시즌 첫 백투백 홈런을 합작하기도 했다.
박경수는 “선수들끼리 시너지 효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 좋게 경기하고 있다. 특히 좋은 점은 (강)백호가 너무 잘 해주고 있다. 작년보다는 확실히 안정감이 생긴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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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주장 박경수가 동료들에게 "후회 없이 하자"는 말을 전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박경수는 “작년에는 중심타선에 의존했다고 한다면 이번 시즌에는 하위 타선이나, 상위 타선이 해줄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 같다. 시즌 초반이지만 좋은 경기도 많이 나와서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박경수가 짊어진 부담은 훨씬 줄었다. 지난 시즌 전반기까지만 하더라도 박경수는 주로 3번, 혹은 4번 타자로 나섰다. 주장인데다 중심타선을 맡고 있어 부담이 컸다. 박경수가 흔들리면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힘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사정은 다르다. 지난해 7월부터 KT로 이적해 4번 타자를 맡고 있는 윤석민과 황재균 로하스, 거기에 특급신인 강백호까지 합류해 KT 타선은 어느 팀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가 됐다. 자연스레 박경수의 부담도 줄었다.
박경수는 “후배들이 잘 해주고 있기 때문에 팀 베테랑들이 부담을 덜 갖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전에는 내가 해결해야 하고, 득점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면 지금은 ‘내가 해보고 안 되면 다음 타자가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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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때보다 뜨거운 KT 타선에 힘을 더하고 있는 박경수. 사진=김영구 기자 |
주장으로서 동료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후회 없이 하자”다. 박경수는 “31일 두산전에서 0-8로 뒤지고 있을 때 선수들을 모아놓고 ‘오늘 같은 경기 충분히 나올 수 있으니까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보자’고 얘기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이기려고 경기에 나서는 것이니까 우리가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보자, 후회 없이 하자는 말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첫 단추는 잘 뀄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박경수는 “감독님이 시즌 전부터 5할 승률을 얘기하셨다. 선수들도 열심히 해보려고 노력 중이다. 나도 열심히
이어 “시즌을 치르면 안 좋아질 때가 올 것이다. 안 좋을 때 모든 걸 다 잊고, 다시 추슬러서 경기에 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어느 때보다 뜨거운 KT를 이끌고 있는 주장의 묵직한 각오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