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는 매일 경기에 뛸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있다.
푸이그는 2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9-0 승리를 이끌었다.
푸이그는 이날 경기 자칫 역적으로 몰릴뻔했다. 4회말 1사 1, 2루에서 코디 벨린저의 좌익수 뜬공 때 1루에 있었던 그는 2루로 태그업을 했다 런다운에 걸렸다. 자칫 병살타로 이닝이 끝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는데 그는 1루에서 간발의 차로 세이프가 되며 코리 시거의 득점을 인정받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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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시엘 푸이그는 저스틴 터너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푸이그는 "(주자 두 명이) 동시에 태그업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헌터)펜스가 컷오프맨에게 잘 던졌다"며 상대 좌익수를 칭찬했다. "스스로에게 계속해서 가라고 주문했고, 1루에 슬라이딩을 하면 세이프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당시 장면에 대해 말했다.
4회에는 역적이 될뻔했지만, 이후 푸이그는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6회 1사 2루에서는 상대 선발 크리스 스트래튼을 상대로 우중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때렸고, 8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고 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첫 두 경기는 상대 투수가 정말 좋았다. 약간 타선이 잠에 빠진 기분이었는데 이제 약간 깨어났다. 두 경기에서 14득점을 냈는데, 이기기 위해서는 이렇게 많은 득점을 낼 필요가 없다. 상대는 2승을 거두는데 2점이면 충분했다"며 시리즈를 2승 2패로 마친 것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지난 시즌 8번 타자로 뛰었던 푸이그는 올해 저스틴 터너의 부상을 틈타 3번으로 올라왔고, 지금까지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기술적인 면에서 스윙이 많이 좋아졌다. 정말 집중한 모습이다. 자신감을 얻고 있다"며 그의 모습을 호평했다.
터너를 대신해 3번 타자 역할을 하고 있는 푸이그는 "나는 그저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서 팀이 이기는데 기여하면 된다. 타순은 나에게 큰 의미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아쉽게 놓친 골드글러브에 대해서도 "나에게 준다면 받겠지만, 싫다고 해도 상관없다. 다른 사람을 줘도 된다. 나는 그저 매일 경기에 나가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매일 경기에 나서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푸이그는 폭발적인 힘과 넘치는 에너지로 2013년 데뷔 이후 긍정적, 부정적인 의미에서 모두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로버츠는 "푸이그는 예측이 불가능한 선수다. 에너지가 넘친다. 그 에너지 중 일부는 팬들에게서 받는 것이다. 그는 그 불꽃같은 에너지로 경기를 하면서 다른 팀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정말로 게임에 영향을 미치는 선수다. 그런 존재감을 가진 선수는 또 없다"며 푸이그의 존재감에 대해 말했다.
푸이그는 2013년 빅리그에 막 모습을 드러냈을 때와 비교하면 많은 것이
그는 "팬들이 내 이름을 불러줄 때면 나는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느낀다"며 팬들의 성원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