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개막 7연패에 빠졌다. 3월 31일 2만5000장의 티켓이 모두 팔린 홈경기서 NC에 5-10으로 졌다.
총체적인 난국이다. 전체적으로 쫓긴다는 인상이 강하다. 이틀 연속 5점을 뽑았으나 전반적으로 타격(팀 타율 0.196·10위)이 떨어져 있다. 득점을 못하니 투수도 불안감을 안고 등판한다. 자기 공을 던지지 못하니 제구가 될 리 없다.
선발투수 윤성빈(5이닝 4피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 3실점)은 3회초까지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60구 이후부터 흔들렸다. 마무리투수 손승락(⅓이닝 4피안타 1볼넷 5실점)은 5-5의 9회초 등판했다. 9회초를 무실점으로 막고 9회말 끝내기를 노린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안 됐다. 여유가 없었다. 손승락이 이 정도인데 앞에 나간 다른 투수는 어떻겠는가.
↑ 이대호의 장타가 많이 터져야 롯데의 연패 탈출 확률이 높다. 사진=김영구 기자 |
롯데의 불펜 운용도 아쉽다. 박진형(1⅔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앞에 장시환(⅓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실점), 구승민(⅓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내보내 6,7회를 막겠다는 계산이다. 그렇지만 번번이 틀리고 있다.
시즌 초반이다. 그리고 롯데는 연패 중이다. 리드 상황이면 과감하게 필승조를 앞당겨 투입해 추가 실점을 막는 방안이 있다. 필승조의 조기 가동은 상대를 압박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그걸 보여줘야 한다.
주루도 아쉬웠다. 8회말 대주자 나경민은 너무 빨리 도루를 시도했다. 주루는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그렇지만 잘못됐을 경우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
가장 큰 문제점은 타격이다. 롯데는 SK와 개막 2연전을 내줬다. 결과 못지않게 과정이 좋지 않았다. 너무 센 투수(켈리·김광현)을 만나면서 감을 찾지 못했다. 어려움 속 두산과 잠실 3연전을 가졌으나 싹쓸이 패를 했다. 다들 심리적으로 쫓기고 있다. 롯데는 현재 30%의 힘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손아섭(4타수 1안타)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결국 이대호(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가 연패 탈출의 열쇠를 쥐고 있다.
이대호는 롯데 타선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이대호의 출전 여부에 따라 타선의 무게가 달라진다. 그러나 이대호가 부진하다. 전날 홈런을 날렸지만 기세를 잇지 못했다. 장타가 부족하다.
번즈(4타수 3안타), 채태인(2타수 1안타 2볼넷)이 살아나면서 터질 가능성을
1일 선발투수는 레일리다. 현재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투수다. 롯데는 레일리의 등판 경기를 잡을 수 있어야 한다. 침체된 이대호가 터진다면 연패 탈출 확률도 높아질 것이다. (SBS 해설위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