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30일, 전국 5개 구장서 KBO리그가 다시 한 번 개막 한다? 올 시즌부터 바뀐 규정으로 인해 개막전을 치르지 못한 5개 팀은 일주일 뒤 주말시리즈 때 홈 개막전을 열게 된다. 주말 흥행몰이를 고려한 조치다. 잠실서는 LG가 KIA를 상대로 홈 3연전을 갖고 수원에서는 KT가 두산을 불러들인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SK와 상대하며 대구에서는 삼성이 넥센과 맞붙는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NC와 3연전을 치른다.
그만큼 홈 개막전이 갖는 의미가 적지 않다. 5개 구단은 이에 다양하고 알찬 행사들을 잔뜩 준비했다. 초대 손님도 화려하다. LG의 경우 3일간 순차적으로 개막시리즈 시구자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만큼 중량감 있는 인물을 섭외했다. 더 나아가 한화는 개막전 시구에 대해 스페셜게스트가 온다고 크게 홍보에 나섰다. KT는 무인 시구 시리즈 4탄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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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막 후 5연패에 빠진 롯데가 우울한 상황에서 홈 개막전을 치른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KT는 순항 중이다. 김진욱 감독은 이번에는 확실히 다를 것이라 강조하고 있는데 성적으로 증명 중이다. 특히 대형신인 강백호의 강렬한 활약은 팀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게 만들고 있다. KT는 지난 주 개막시리즈에서 디펜딩챔피언 KIA와 1승1패를 했고 주중 SK원정에서는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기분 좋은 상태서 두산과 상대한다. 개막전 시구는 올 시즌도 사람이 아니다. RC카와 드론을 활용한 ICT 시구가 펼쳐진다.
나머지 구단들은 반전이 필요하다. 1승4패를 기록 중인 LG는 좋지 않은 상황서 KIA와 3연전을 갖게 됐다. 흥행 면에서는 이만한 카드가 없는 게 사실이나 기세와 전력 차가 걱정이다. 여기에 KIA가 헥터-양현종-팻딘이라는 에이스급 세 명을 이번 시리즈에 선발투수로 예고해 타선이 터져주지 못하고 있는 LG로서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물론 LG도 이번시리즈에 윌슨-차우찬-소사(유력)로 이어지는 최상의 로테이션이 출격한다. 차우찬의 실전감 회복정도가 다소 걱정이나 마운드 싸움에서는 해볼 만하다. 개막전 시구는 평창올림픽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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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홈 개막전을 치르는 5개 구단 중 KT만이 최근 분위기가 좋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대구에서 개막전을 치르는 삼성도 사정은 좋지 못하다. 29일 경기서 패한데다가 내용도 무기력했다. 그나마 28일 선발로 등판해 깜짝 호투를 펼친 신예투수 양창섭 열풍으로 팀 분위기는 성적에 비해 나쁘지 않다. 김한수 감독을 비롯한 야구계 전체가 양창섭에 주목하고 있다. 30일은 양창섭 이전 지난 24일 개막전서 호투해 팀 승리를 안긴 토종에이스 윤성환이 나선다. 확실한 카드가 출격하기에 기대감도 높을 터. 30일 개막전은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1500m 금메달리스트 임효준이 시구에 나선다.
부산 사직구장은 분위기가 어떨지 사뭇 궁금하다. 대권후보로 거론된 롯데가 개막 후 충격의 5연패를 당했다. 5경기 동안 보여준 공수 내용은 참담했다. 단순 주전포수 부재 우려를 떠나 곳곳에서 단점이 발견됐다. 아직 초반이지만 롯데 전력에 대한 물음표가 적지 않게 생겨났다.
이런 상황서 홈 개막전에 나선다. 상대는 하필이면 NC다. 지역라이벌인데다가 양 팀 최근 분위기가 다르다. 설상가상, 롯데가 사인 앤 트레이드형식으로 NC에 보낸 최준석이 전날 경기 스리런포를 날리며 스토리를 더했다. 여러모로 롯데 팬들
굉장히 답답한 상황. 롯데는 그나마 지난 시즌 NC를 상대로 개막시리즈에서 위닝시리즈를 따내며 기세를 올렸던 기억이 있기에 이를 기대하고 있다. 30일 경기는 롯데 팬으로 알려진 걸그룹 에이핑크 멤버 손나은이 시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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