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롯데는 개막 후 1번도 못 이겼다. 3연패. 조원우 감독 부임 후 첫 승 신고가 가장 늦은 시즌이다. 조 감독은 2016년 1경기, 2017년 2경기 만에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했다.
외롭지는 않다. 롯데의 옆에는 LG가 있다. 그러나 위로가 되지 않는다. 사정은 LG보다 더 좋지 않다.
롯데는 평균자책점이 5.63으로 8위다. 9.00의 삼성과 KT는 동병상련이다. KIA에게 두들겨 맞은 상처가 있다. 믿었던 외국인투수 원투펀치(듀브론트 4이닝 5실점 4자책·레일리 5이닝 3실점)가 부진했다. 선발투수는 최대 5이닝만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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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고졸 신인 한동희가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8회말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타선은 더 심각하다. 타율이 0.160으로 최하위다. 1할 타율은 롯데 밖에 없다. 20이닝 연속 무득점을 할 정도로 꽁꽁 얼어붙었다.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3할 타율은 고졸 신인 한동희(0.333)이 유일했다. 전준우, 채태인(0.167), 민병헌(0.154), 손아섭(0.111)은 1할 타율이며 이대호(0.250)도 초반 페이스가 좋지 않다.
28일 경기는 달랐다. 초반 상위 타순을 조정한 효과를 봤다. 조원우 감독의 바람대로 해줄 선수는 해주기 마련이다.
나란히 1할 타율을 기록하던 1번 전준우와 2번 손아섭은 콱 막힌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20이닝 연속 무득점도 둘이서 2루타 2방으로 깼다.
롯데는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2회까지 4점을 뽑았다. 순탄한 출발이었다. 롯데가 2점차 이상 리드한 것은 시즌 처음이다.
선발투수 김원중은 무너지지 않았다. 4사구 5개를 내줬으며 김재환에게 높은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2점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피안타가 2개였다. 낙차 큰 포크볼을 앞세워 탈삼진 5개를 잡았다.
5이닝 3실점. 27일의 레일리와 비슷한 투구 내용이었다. 다른 점은 불펜이었다. 평균자책점 5.40의 불펜은 이날 아슬아슬해도 7회까지 1점차 리드를 지켜냈다.
롯데는 이날 1경기 최다 안타를 기록했다. 끊임없이 주자가 나갔다. 삼자범퇴 이닝은 1번(7회)이었다. 그러나 1경기 최다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다. 멀리 달아날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이럴 때는 추격의 빌미를 제공해 역전을 허용하기도 한다.
롯데의 불길한 기운은 잠실구장을 감쌌다. 큰 탈 없던 롯데 수비가 삐걱댔다. 6회 2사 2루서 대타 국해성의 파울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던 3루수 한동희가 오재일의 높이 뜬공을 포구하지 못했다. 뒤이어 1루수 채태인의 야수선택까지. 채태인의 2루 송구보다 대주자 조수행의 발이 더 빨랐다는 게 비디오판독으로 밝혀졌다.
이날 롯데의 가장 큰 위기였다. 박진형은 아웃카운트 2개를
최종 스코어 5-6 패. 롯데의 연패 탈출이 어렵다. 그 사이 고척돔에서는 LG의 승리 소식이 전해졌다. 롯데의 4연패. 그리고 10위로 단독 꼴찌가 됐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