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4점차를 뒤집은 두산의 승리에 2만240명이 자리한 잠실구장은 두산 팬의 환호로 뒤덮였다. 자칫 충격의 개막 2연패 위기였으나 뒷심을 발휘했다. 그 밑바탕에는 선발투수 장원준이 있었다.
장원준은 25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1회 4실점을 했으나 2회부터 안정된 투구로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 “장원준이 베테랑답게 흔들리지 않고 긴 이닝을 막아준 게 오늘 승리의 요인이었다”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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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의 장원준. 사진=김영구 기자 |
지난 24일 ‘1선발’ 조쉬 린드블럼(4⅔이닝 4실점)의 난조로 패했던 두산이다. 장원준의 어깨는 더욱 무거웠다. 출발은 불안했다. 제구가 흔들렸다. 1회 피홈런 포함 피안타 4개로 4실점을 했다.
장원준은 “시즌 첫 등판이다. 게다가 어제 팀의 패배로 내가 더 잘 해야 한다는 욕심이 생기더라”라며 “그런데 초반부터 인코스 속구 제구가 안 좋았다. 가운데로 몰렸다. (이원석의)홈런도 체인지업으로 몸쪽으로 던지려고 했는데 실투가 됐다”라고 말했다.
장원준은 안타 1개와 볼넷 1개를 내준 2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안정됐다. 3회부터 7회까지 출루 허용은 딱 1번이었다. 제구가 잘 됐다.
그는 “초반 대량 실점으로 많이 아쉬웠다. 그런데 야수들이 차근차근 점수를 만회해줘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던졌다”라고 밝혔다.
2회까지 투구수는 43개. 린드블럼(42개)과 비슷했다. 하지만 장원준은 7회까지 책임졌다. 총 투구수는 103개.
장원준은 “선발투수라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 초반 투구수가 많아서 되도록 빠르게 타이밍을 잡으려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장원준은 3회 구자욱을 삼진 아웃시키면
그는 이에 대해 “경기가 끝난 뒤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난 탈삼진을 의식하기보다 맞혀서 잡는 유형이다. 그래도 탈삼진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현재 내 구위가 괜찮다는 방증이지 않은가”라며 기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