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황석조 기자] 진짜 물건이 나타났다. 고졸신인이 프로데뷔 첫 타석서 홈런을 날렸는데 그것도 상대투수가 헥터 노에시다. kt 위즈 신인 강백호(19)가 충격의 데뷔전을 치렀다.
kt는 2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KBO리그 개막전서 5-4로 승리했다. 기쁨의 개막전 승. 하지만 kt 입장에서는 이날 경기는 다른 부분에서도 팀 역사에 새 의미가 써질 수 있을 정도였다. 엄청난 장면이 나왔다. 0-2로 밀리던 3회초 8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신인 강백호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추격의 솔로포를 기록했기 때문. kt 입장에서는 기울던 분위기를 잠시나마 다시 끌어올리는 한 방이었다. 여기에 상대투수는 리그 최고 외인투수 중 한 명인 헥터. 2회까지 완벽투를 뽐내던 헥터를 상대로 날린 강백호의 한 방은, 홈, 원정 팬들 관계없이 경기장에 모인 팬들의 입이 다물어지지 않게 만들기 충분했다.
↑ kt 강백호(사진)가 환상적인 프로데뷔전을 치렀다. 사진=kt 위즈 제공 |
신인이 개막전에서 홈런을 날린 것은 그간 5번 더 있었다. 강백호가 6번째. 마지막은 1998년으로 20년 만의 기록이기도 하다.
또한 신인이 개막전을 넘어 데뷔 첫 타석서 홈런을 날린 것으로는 역대 두 번째. 앞서 1998년 4월11일 롯데 조경환이 대구에서 삼성 상대로 홈런을 쏘아올린 바 있다. 고졸루키로 한정하면 강백호는 2번째가 아닌 사상 첫 번째 주인공이 된다.
이날 경기 전 김진욱 감독은 강백호에 대해 “홈런 한 방 쳐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가 섞인 격려멘트를 날렸는데 불과 얼마지 않
첫 경기만으로 KBO리그 역사가 된 강백호. 나머지 타석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4타수 1안타. 하지만 강백호는 새 역사를 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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