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2018 KBO리그의 시작부터 천적 메릴 켈리(30·SK와이번스)를 상대해야 한다.
SK는 2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2018 KBO리그 개막전 선발로 외국인 에이스 켈리를 일찌감치 낙점했다.
지난해 16승7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한 에이스이기에 자존심 차원에서도 개막전 선발을 켈리가 등판하는 게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또 다른 이유도 숨어있다. 바로 켈리가 롯데 킬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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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와이번스의 개막전 선발로 등판하는 메릴 켈리. 사진=김영구 기자 |
롯데의 주요타자 개개인과의 상대에서도 당연히 켈리가 우위에 있었다. 다만 지난해 켈리가 롯데에 허용한 홈런 2개는 모두 ‘빅보이’ 이대호(36)가 뽑아낸 것이다. 이대호는 지난해 켈리 상대로 17타수 4안타(타율 0.225)를 기록했는데, 그 중 2개가 홈런이었다. 모두 솔로홈런. 하지만 볼넷을 1개 고른데 비해 삼진을 5차례나 당했다. 악바리 손아섭(30)도 타율 0.222 18타수 4안타 1볼넷 3삼진에 그쳤다. 전준우(32)는 지난해 켈리와는 맞대결 기록이 없다. FA로 롯데에 합류한 민병헌(31)은 두산 베어스 소속이던 지난해 켈리와 2타수1안타(타율 0.500)를 기록했는데, 표본이 적긴 하다.
롯데에서 켈리에 상대적으로 강했던 타자들은 다소 의외의 인물들이다. 10타수 이상 기준으로 봤을 때 내야수 김동한(30)이 10타수 5안타로 타율 0.500을 기록했다. 출루율 0.500 장타율 0.800로 OPS가 1.300에 달했다. 타점도 1개를 기록했다. 외국인 내야수 앤디 번즈(28)도 켈리에 강한 편이었다. 번즈는 지난해 켈리 상대로 18타수 7안타 타율 0.389 출루율 0.421 장타율 0.444 OPS 0.865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내내 켈리에 고전했고, 2016년 6월18일 사직 SK전 이후에는 켈리가 롯데 상대로 3연승을 달리던 중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16일 사직 SK전에는 오랜만에 켈리를 공략하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당시 켈리는 6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에는 성공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이대호가 켈리 상대로 뽑아낸 두 차례의 홈런 중 두 번째 홈런이 이날 나왔고, ‘켈리 킬러’ 번즈와 현재는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있는 강민호(33)의 연속안타가 터졌다. 여기에 문규현의 적시타와 SK외야 실책이 겹치면서 점수를 뽑았다.
이는 켈리와 상대한 가장 최근 기록이기도 하다. 켈리가 롯데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지만, 그렇다고 전혀 공략을 하지 못한 상대도 아니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