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20일 시범경기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김태형 두산 감독은 3년차 투수 이영하 칭찬에 바빴다. 젊은 선수에게 너무 큰 부담을 주고 싶지 않으나 불펜의 중심축으로 성장한 게 대견하기만 하다.
이용찬이 선발투수로 보직을 바꾼 터라, 우투수 이영하의 역할은 더욱 커졌다. 함덕주, 김강률과 함께 승리조다. 이영하는 이날 경기에서도 7회 등판해 함덕주(8회), 김강률(9회)과 연투를 펼쳤다.
이영하는 지난해 20경기를 뛰었다. 마운드에 오를수록 달라졌다.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1.23(14⅔이닝 2실점)에 불과했다. 1경기 밖에 뛰지 않았으나 포스트시즌을 직접 체감한 것도 그에게는 큰 배움이었다. 무엇보다 강한 자신감을 얻었다. 이영하는 이제 두렵지가 않다.
↑ 두산 베어스의 투수 이영하. 사진(잠실)=이상철 기자 |
이영하는 이날 다소 고전했다. 2사 1루서 연속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초래했다. 31구 중 스트라이크는 16개에 불과했다. 이동훈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불을 껐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제로 행진도 이어갔다.
이영하는 “밸런스가 안 좋아 볼이 많았다. 이를 잡는데 애를 먹었다”라며 “그러나 위기에도 떨리지 않았다. 구위 및 제구가 좋아져 어떤 상황이든지 자신 있다”라고 밝혔다.
역할이 커진 만큼 기대하는 바도 크다. 책임감이 막중하나 이영하는 결코 무겁게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을 채찍질하는 당근이다.
이영하는 “올해는 내게도 매우 중요한 시즌이다. 기대가 큰 만큼 잘 해야 한다. 다 관심이라는 걸 알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그 정도는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두산 베어스의 이영하(왼쪽)와 김태형 감독(오른쪽). 사진=김재현 기자 |
이영하가 생각하는 ‘그 정도’는 어느 정도일까. 그는 “사실 올해 제대로 된 첫 시즌이다. 지난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