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한화는 19일 현재 시범경기 팀 평균자책점이 3.60(45이닝 20실점 18자책)으로 4위다.
10구단 체제 이후이자 김성근 감독 부임 시절 3년간 시범경기(2015년 4.53-2016년 5.17-2017년 5.15)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한화의 시범경기 팀 평균자책점 순위는 3년 연속 8위였다.
그렇다고 한화의 마운드가 높아진 것일까. 속사정도 있기 마련이다. 한화가 자랑하는 건 외인 원투펀치다. 샘슨과 휠러는 “1·2선발은 남부럽지 않다”는 한용덕 감독의 호평대로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낯선 무대에 대한 적응이 따로 필요 없다.
↑ 한화 이글스의 새 외국인투수 제이슨 휠러(왼쪽)와 키버스 샘슨(오른쪽)의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1.42다. 사진=김영구 기자 |
20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한 휠러는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샘슨(5이닝 1실점)과 휠러(7⅔이닝 1실점), 외국인투수의 평균자책점은 1.42다. 10개 팀 통틀어 외국인투수 성적은 KIA, LG와 함께 빼어난 축에 속한다.
최근 거액을 투자하고도 외국인투수 농사에 큰 재미를 못 봤던 한화다. 70만달러의 샘슨과 57만5000달러의 휠러는 ‘올해는 다르다’라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문제는 그 외다. 18일 대전 NC전까지 팀 평균자책점에서 외국인투수 기록을 빼면, 4.08(35⅓이닝 18실점 16자책)로 치솟는다.
한화는 국내투수가 열쇠를 쥐고 있다. 외국인투수와 타선은 다른 9개 팀과 견줘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국내투수는 다르다. 한화가 가장 열심히 보강하는 포지션이다. 20일 NC와 트레이드를 통해 투수 윤호솔(개명 전 윤형배)를 영입한 것도 비슷한 이유다.
한 감독은 계획은 세웠다. 김재영, 윤규진, 김민우가 3~5선발을 맡으며 배영수, 송은범이 탄력적으로 선발 등판한다는 복안이다. 한 감독은 “젊은 국내 투수가 경험치를 쌓고 잘 버텨주면 해볼 만하다”라고 했다.
김재영은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18일 NC전에서 5이닝 동안 1점도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쪽에서 이상이 있다.
지난 15일 대전 kt전이 우천 취소돼 윤규진은 등판을 걸렀다. 20일 서산에서 KIA와 퓨처스 연습경기에 나섰다. 21일 두산전이 또 다시 우천 순연될지 몰라 조정했다. 윤규진은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1군 타자를 상대로 공을 던지지 않게 됐다.
↑ 한화 이글스의 김민우는 20일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에 구원 등판해 2이닝 11실점(8자책)을 기록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
김민우도 난타를 당했다. 20일 두산전에서 휠러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하지만 11실점(8자책)을 했다. 2-0의 리드를 못 지켰다. 박건우, 김재환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너무 정직한 승부였다. 그리고 피안타 9개 중 장타가 5개였다.
지난 13일 대전 넥센전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2자책)를 기록했던 김민우는 두산전에서 크게 흔들렸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11.25로 껑충 뛰어올랐다.
한화는 두산전의 5회(5실점) 및 6회(8실점)에 악몽의 시간을 보냈다. 수비시간은 참 길었다. 야수 실책(5회 하주석-6회 최진행)까지 겹치며 불씨를 잡기 어려웠다. 불을 끄러 등판한 이태양도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내줬다.
수비는 한 감독이 스프링캠프 기간 부상 방지와 함께 가장 강조한 부분이다. 안정된 수비가 뒷받침돼야 투수가 더 편하게 공을 던질 수 있
어처구니없는 플레이로 경기를 그르쳤던 적이 많았던 한화였다. 이날까지 한화의 실책은 총 6개. 경기당 평균 1개다.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당 평균 실책은 0.63개(144경기 91개)였다. rok1954@ma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