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최민규 전문위원] 올해 롯데 자이언츠가 2017년과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포수다.
2004년 데뷔 이후 14년 동안 안방을 지켰던 강민호는 지난해 FA 자격을 얻은 뒤 삼성과 계약했다. 조원우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포수 네 명을 기용하며 가능성을 봤다. 하지만 아직 주전 포수를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 5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 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6회초 롯데 채태인이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포수 포지션의 약화는 타선 전체의 생산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경기의 목적은 승리이며, 이기기 위해선 실점보다 많은 득점을 해야 한다. 많은 득점을 위해서는 안타와 볼넷, 장타가 많아야 한다.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점이 있다. 타선에 구멍이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야구는 축구나 농구와는 달리 득점력이 높은 선수에게 공격 기회를 몰아줄 수 없는 경기다. 취약 포지션이 많아지면 득점 생산에서 효율성이 떨어진다.
kt는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655득점에 그쳤다. OPS 1포인트를 0.97점으로 환산하면 기대 득점은 720점이 된다. 실제 득점은 기대 득점보다 65점 모자랐다. 가장 큰 이유는 약한 포지션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OPS가 리그 평균의 90% 미만인 ‘취약 포지션’이 전체 9개 가운데 4개였다.
홈런 군단 SK의 팀 OPS는 0.806이었다. 하지만 팀 득점은 761점으로 OPS 0.794인 넥센보다 오히려 28점 적었다. SK에는 취약 포지션이 3개 있었던 반면 넥센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조원우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마치며 한 인터뷰에서 포수, 유격수, 3루수를 취약 포지션으로 꼽았다. 고질적인 좌익수 문제는 FA 민병헌을 영입하며 해결했지만 포수 포지션에 구멍이 뚫렸다. 그런데, 지난해 롯데의 취약 포지션은 하나 더 있었다. 지명타자다. 지난해 최준석이 주로 기용된 롯데 지명타자 포지션은 10개 구단에서 가장 낮은 OPS 0.732를 기록했다. 지명타자는 1루수 다음으로 OPS가 높은 포지션이다.
2017년 롯데는 kt와 함께 취약 포지션이 4개로 가장 많았던 팀이다. 리그 평균 대비 OPS에서 3루수(82.2%)와 유격수(86.9%), 지명타자(86.8%)는 리그 최하위였고, 좌익수(89.2%)는 9위였다. 구멍이 많았을 뿐 아니라, 깊게도 뚫려 있었다.
공격과 수비가 모두 좋은 포수와 유격수, 3루수를 구하는 건 쉽지 않다. 세 포지션의 문제는 올해도 해결이 어려울 것이며, 롯데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득점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하는 비효율적인 공격으로 팬들을 답답하게 만들 것이다.
이 점에서 오프시즌 롯데에서 가장 의미 있는 선수 영입은 채태인 계약이었다. 채태인은 지난해 부상 등으로 109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OPS는 0.888로 수준급이었다. 지난해 주로 1루수로 출장했지만 지명타자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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