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안준철 기자] “예년 보다는 좀 늦을 것 같다.”
이제 LG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지 2년째가 되는 시즌이지만 좌완 차우찬(31)은 조심스럽다.
2016시즌 종료 후 FA자격을 취득, 4년 95억원에 LG로 넘어온 차우찬은 지난해 LG 토종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8경기 175⅔이닝을 던져 10승7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다소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승리가 적었지만, 평균자책점은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닝만 놓고 봤을 때는 2006년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 후 가장 많은 던진 한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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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 야구장에서 LG 트윈스가 훈련을 가졌다. LG 차우찬이 불펜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日 오키나와)=천정환 기자 |
5일 LG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구장에서 만난 차우찬은 준비가 잘 되고 있냐는 질문에 “예년 보다 늦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차우찬은 아직 오키나와에서 열리고 있는 연습경기에 등판하지 못했다. 앞서 차우찬이 말한 것처럼 아직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아서였다. 시즌 막판부터 팔꿈치 통증으로 고전했기 때문에 LG로서도 조심스럽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고도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됐던 LG다. 올해도 차우찬이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줘야 한다.
차우찬은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부터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ITP)을 소화하는 등 자신만의 루틴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오키나와 캠프에서는 두 차례 불펜 피칭을 가졌는데 그는 “전력투구는 아직 안한 상태고 불펜만 두 번 했는데, 앞으로 (몸 상태가 100kg정도 되려면) 한 달 정도는 더 필요할 거 같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 등판은 어쩌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고, 시즌 개막 때까지도 장담할 수 없다. 그래도 차우찬은 “최대한 빨리 몸상태를 끌어오야겠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FA로 입단한 동갑내기 친구 김현수(30)와 함께 방을 쓴다. 차우찬은 “김현수가 아직 LG에 낯설어 해서, 먼저 방을 같이 쓰자고 했다”고 말했다.
각오도 소박했다. 그는 “로테이션 합류가 되면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승수 생각할 겨를 없다. 지금으로서는 한 시즌 잘 버티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직 몸이 올라오지 않았지만,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을 믿고 있다. 사실 류중일 감독과는 재회다. 지난해만 제외하고는 프로데뷔년도인 2006년부터 매 시즌 류중일 감독과 같은 유니폼을 입었다. 차우찬은 “감독님이 삼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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