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안준철 기자] “포스트 이승엽이라는 표현은 조심스럽죠.”
3일 삼성 라이온즈의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일본 오키나와 온나 아카마구장 실내연습장에서 만난 외야수 구자욱(25)의 표정은 말 그대로 조심스러웠다.
그래도 국민타자 이승엽(42)이 은퇴한 삼성 타선에서 구자욱은 중심타자 역할을 해줘야 된다. 지난해 구자욱은 144경기 전경기에 출전하며 개근상을 받았다. 구자욱을 포함해 단 5명(삼성 박해민·롯데 자이언츠 손아섭·두산 베어스 김재환·넥센 히어로즈 이정후)만이 2017시즌을 개근했다. 2016시즌 허리부상을 한 달간 자리를 비웠던 구자욱이지만 몸 관리에 신경을 썼고, 전 경기 출전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 3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야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우천으로 실내 훈련을 가졌다. 삼성 구자욱이 훈련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日 오키나와)=천정환 기자 |
공교롭게도 구자욱과 대화를 나눌 때 KBO홍보위원으로 오키나와 캠프를 순회 중인 이승엽 홍보위원이 나타났다. 구자욱은 “안녕하십니까”라고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이 위원도 “훈련 잘 되나?”라며 구자욱의 어깨를 툭 쳤다. 구자욱은 “포스트 이승엽이라는 표현은 조심스럽다”며 “매년 시즌을 앞두고는 똑같은 것 같다. 허리에 잔 부상이 있어 아직 몸을 만드는 단계다. 배팅은 하고 있는데, 기술훈련은 많이 못하고 보강 훈련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변화를 선언했다. 하지만 구자욱은 “엄밀히 말해서 변화가 아니라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장타를 의식하지 않을 생각이다. 다만 타격 정확성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할 것 같다”며 “보완할 게 아직 많다”고 말했다.
삼성은 2016시즌과 지난 시즌 2년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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