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기다림의 끝. 겨울이 가고 봄이 온다. 2018시즌 K리그1(클래식)도 새로운 이야기를 들고 함께 왔다.
직관성을 위해 간판부터 바꾼 K리그1은 1일 전주, 제주, 수원에서 개막 축포를 터뜨리며 9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K리그는 위기다. 정체됐다. 2017시즌 선수단 총 연봉은 1000억원을 넘으며 몸집이 커졌지만, 씀씀이가 줄었다. 투자에 소극적이면서 축구장을 찾는 발걸음이 줄었다. 300만 관중은 요원하기만 하다. 200만 관중도 돌파하지 못했다.
↑ 전북 현대(사진)는 모두의 예상대로 2018시즌 K리그1 우승을 차지할까. 아니면 모두의 예상을 깨고 다른 팀이 정상에 등극할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상품성이 떨어진 K리그는 콘텐츠가 부족했다. 하나씩 채워가야 한다. 때문에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K리그는 달라질까. 분명한 것은 ‘뻔하다’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을 법하다.
팀마다 변화가 많다.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 감독이 있으며, 친정에 비수를 꽂을 선수도 있다. 해외로 떠났다가 K리그 문을 다시 연 스타가 있다. K리그를 빛낼 샛별의 등장도 관심거리다. 하나하나가 다 이야기이며 화제다.
판도 달궈졌다. K리그1의 ‘최강’ 전북은 더욱 화려하고 더욱 강해졌다. 지난 시즌 우승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한 채 아드리아노, 티아고, 손준호, 홍정호, 임선영, 송범근 등을 영입했다.
‘갈락티코’ 전북의 눈은 높아졌다. 그리고 멀리 바라보고 있다. K리그1과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목표다. 내친김에 FA컵까지 사상 첫 트레블(3관왕)에 도전한다.
누구도 걷지 못한 길이다. 그만큼 그 길이 험난하다. K리그1 2연패부터 달성해야 한다. 2004시즌 이후 K리그1 2연패는 단 1번 밖에 없다.
그렇지만 2014시즌과 2015시즌의 전북이 유일하다. 전북만이 해봤기에 자신감은 있다. 전북은 최근 4시즌 동안 88승(24-22-20-22)을 거뒀다. 이 기간 20승은 우승 공식이다. 20승을 하고도 우승하지 못한 사례는 승점 9가 삭감된 2016시즌의 전북 밖에 없다.
전북은 강하다. 모두가 인정한다. 그렇지만 못 이길 상대는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전북을 저지하겠다고 자처한 팀도 없지 않다.
2017시즌 FA컵 우승팀 울산을 비롯해 제주, 수원, 서울이 꼽힌다. 4개 팀은 지난 2월 27일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1~2위를 예상 순위로 밝혔다. ‘전북보다 위’라는 공통 목표를 갖고 있다.
저마다 알차게 전력을 보강했다. 1년 전과는 다르다고 자신한다. 긴 레이스에서 전북을 제칠 수 있을 지는 울산부터 먼저 시험대에 오른다.
우승과 함께 잔류는 K리그1 팀이 꿈꾸는 또 다른 목표다. 강등 후유증은 크다. K리그2(챌린지) 강등 뒤 다시 K리그1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점점 오래 걸린다. 안 내려가는 게 최우선이다. 그만큼 생존 의지가 강하다.
군팀과 시,도민구단이 매번 강등 1순위로 꼽혔다. 2018시즌에도 뻔할까. 상주, 강원, 대구, 인천, 경남은 “우리는 아니다”라고 외친다. 기업구단도 미끄러질 수 있다. 2015시즌의 부산이 그 예다. 울산, 수원, 포항, 전남은 최근 하위 스플릿을 경험하기도 했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2018시즌 K리그1의 최고 골잡이다. 2017시즌 뜨거운 여름을 보내며 득점왕에 오른 조나탄은 K리그를 떠났다.
2015시즌 김신욱(전북)과 2016시즌 정조국(강원)이 득점왕을 수상했으나 2011시즌 이후 외국인선수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2017시즌 득점 톱10 중 8명이 외국인선수였다.
2018시즌에도 그 흐름이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 가운데 득점왕 후보로 꼽히는 외국인선수는 아드리아노(전북)와 말컹(경남)이다.
2011시즌부터 3시즌 연속 득점왕을 수상한 데얀(수원)도 손색없다. 데얀의 골 행진은 시간이 흘러도 꾸준했다. 데얀은 27골을 추가하면 외국인선수 첫 200골 고지까지 밟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