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류현진의 시범경기 첫 등판을 늦춘 주범은 애리조나를 덮친 유례없는 추위다.
다저스 구단 관계자는 1일(한국시간) 훈련 전 클럽하우스를 언론에 공개한 시간에 류현진이 이날 예정됐던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 등판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등판 취소 사유는 "질병(Illness)". 감기 몸살로 알려졌다.
구단이 다른 문제를 감기로 위장해 발표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류현진은 전날까지 정상적으로 캐치볼을 소화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는 이날 등판을 원했지만 의료진이 만류했다고 한다.
↑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올해가 가장 추운 스프링캠프라고 말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여러 선수들이 함께 생활하는 클럽하우스에서 감기같은 전염병이 퍼지는 것은 보기 드문 장면은 아니다. 그렇다고 흔한 장면도 아니다. 이번 사태는 훈련이 진행중인 애리조나의 추운 날씨와도 연관이 있어보인다.
올해 피닉스의 날씨는 유난히 춥다. 피닉스의 2월 평균 온도는 20도, 3월 평균은 25도 수준. 그러나 올해는 20도를 넘기는 날이 별로 없을 정도로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도 다르지 않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경기가 열리는 오후 1시경 피오리아의 예상 기온은 13.9도.
이같은 추위에 모두가 낯설어하고 있다. 류현진은 훈련 도중 취재진에게 "메이저리그 온 이후로 올해가 제일 추운 거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한 현지 기자는 "마치 동계올림픽을 취재하는 기분"이라는 말을 남겼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