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안준철 기자] “확실하게 제 자리는 없죠.”
롯데 자이언츠 불펜의 핵으로 떠오른 박진형(24)은 겸손하게 말했다. 하지만 지나친 겸손이었다. 새로 가세한 자원들로 롯데 불펜이 두터워졌다는 평가지만, 그래도 박진형은 올 시즌 필승조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박진형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선발 한자리를 꿰차면서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부진하면서 불펜을 오갔다. 주로 선발로 나섰던 전반기 14경기에서 박진형은 1승3패 평균자책점 7.28로 처참했다.
↑ 스프링캠프에서 쉐도우 피칭 중인 롯데 박진형.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하지만 박진형은 “다시 경쟁해야 한다. 확실하게 내 자리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롯데는 오프시즌 2차 드래프트로 고효준 오현택이, FA보상선수로 kt에서 조무근이 가세했다. 또 상무에서 전역한 구승민이나, 지난해 1차지명 윤성빈도 1군 마운드 멤버로 이름이 거론되는 이들이다. 박진형은 “준비는 잘되고 있다. 밸런스도 괜찮고 변화구 연습도 하고 있다. 주무기인 포크볼도 신경쓰지만 커브나 슬라이더를 더 던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안방마님 후보인 나원탁(24) 나종덕(20)과의 호흡도 좋다. 박진형은 “경기에서 던지면서 맞춰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둘과는 괜찮다. 종덕이와는 작년에도 배터리로 던진 적이 있고, 원탁이는 초등학교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 사이다. 종덕이도 그렇고, 원탁이도 실력을 갖춘 포수라 믿는다
지난해 활약으로 억대 연봉 대열에 합류한 박진형은 앞서 올 시즌 목표를 20홀드라고 밝혔다. 그는 “구단에서도 기대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자만하지 않고, 내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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