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안준철 기자] “송승준 선배님 (힘이) 가장 좋습니다.”
27일 롯데 자이언츠 2차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구장에서 만난 박진형(24)은 송승준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 이날 오전 훈련만 진행됐는데, 투수조는 육상 트랙에서 러닝 훈련으로 몸을 풀고 야수조보다 1시간 가량 먼저 숙소로 돌아갔다.
투수조는 열외 없이 잔디밭 위를 뛰었다. 1군 캠프 투수조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송승준(38)은 후배들에 꿇리지 않으려는 듯, 이를 악물고 달렸다.
↑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롯데 송승준.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올 시즌도 송승준은 롯데 선발 로테이션의 한축을 지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2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는 선발로 등판해 2이닝을 던진다. 스프링캠프 첫 실전 등판이다.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겪은 베테랑이지만 송승준은 첫 실전 등판을 앞두고 “떨린다. 아직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며 긴장감이 역력했다.
사실 송승준은 슬로우스타터로 유명하다. 그래도 잘하고 싶은 마음은 숨길 수 없었다. 후배들이 자신의 페이스를 좋다고 했다고 하자 “아니다. 후배들한테 못당하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전날(26일) SK와이번스와의 연습경기에 롯데는 윤성빈 구승민 등 젊은 투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더구나 비시즌 조무근 오현택 고효준 등 새롭게 합류한 투수들까지 마운드의 높이가 탄탄해졌다. 투수 최고참급인 송승준도 “좋은 투수들이 모였다”면서도 “나만 잘하면 된다”고 다시 자학(?)모드로 돌아섰다.
그는 삼성전 등판 무실점을 간절히(?)소망했다. “2이닝 동안 점수 안 주고 잘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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