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러시아가 독일의 돌풍을 잠재우고 30년 만에 올림픽 아이스하키 금메달을 차지했다.
OAR(러시아 출신 올림픽선수)는 25일 강릉 하키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서 독일에 4-3 승리를 거뒀다. 키릴 카프리조프가 골든골을 터뜨리며 치열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기적의 팀’ 독일은 뒷심 부족으로 패하며 동화를 완성시키지 못했다.
러시아의 올림픽 아이스하키 금메달은 구소련 시절의 1988년 캘거리 대회 이후 30년 만이다. 홈 이점을 가진 2014년 소치 대회에서도 8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평창 대회에서 마침내 정상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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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아이스하키는 30년 만에 동계올림픽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결승은 극적인 승부였다. 당초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 OAR에 무게가 실렸으나 스웨덴, 캐나다를 연파한 독일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OAR이 리드하면 독일이 곧바로 쫓아가는 그림이었다. 공세를 펼치던 OAR은 1피리어드를 0.5초 남기고 비야체슬라브 보이노프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하지만 독일도 2피리어드 9분32초 반격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펠리스 슈츠가 1-1 동점을 만들었다.
3피리어드가 짜릿한 승부였다. OAR의 니키타 구세프가 3피리어드 13분21초에서 화려한 개인기로 균형을 깨자, 독일의 도미니크 카훈이 10초 만에 동점골을 넣었다.
승부의 추는 독일로 기우는 것 같았다. 요나스 뮐러가 16분44초 러시아 골리의 다리 사이로 슛, 역전골을 터뜨렸다. 게다가 세르게이 칼리닌의 페널티로 독일은 파워플레이 기회까지 잡았다.
하지만 ORA는 다시 한 번 극적인 골을 기록했다. 1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55.5초를 남기고 구세프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골든골로 치러지는 연장은 신경전이 더욱 치열했다. 서로의 골문을 주시하는 가운데 변수가 발생
OAR의 평창 대회 2번째 금메달이다. 첫 금메달은 지난 23일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알리나 자기토바가 안겼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