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김보름 “경기 얘기만”…외신엔 “사과를 위한 큰절”

​[매경닷컴 MK스포츠(강릉) 강대호 기자] 김보름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노선영 관련 언급을 피했다. 해외언론의 질문에는 ‘국민’을 말했다.
강릉 빙속장(Oval)에서는 24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6400m) 준결승·결선이 열렸다. 김보름은 결승 2위로 해당 종목 올림픽 초대 은메달리스트에 등극했다.
“지금 기자회견은 경기에 관한 것이므로 이에 대한 질문만 받고 싶다”라고 선을 그은 김보름은 “(우승하지 못한 결과에) 실망하진 않는다. 최선의 최선을 다했다”라면서 “은메달도 행복하다”라고 강조했다.

↑ 김보름·노선영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7위 결정전 패배 후 모습. 사진(강릉)=천정환 기자

김보름은 19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2400m) 준준결승 탈락 당시 경기 후반부 노선영을 버려두다시피하고 박지우와 함께 전력 질주하여 큰 비판을 받았다.
팀 최후방 기록으로 우열을 가리는 종목 특성상 이해하기 힘든 처사였기에 선수 자격을 박탈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기되어 50만 이상이 제안에 동참하기도 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은메달 획득 후 김보름은 빙판 위에 깔아둔 태극기를 향해 큰절했다. 민족 명절 설날이 8일 전이었으나 그것만이 이유가 아니었음은 자초지종을 잘 모르는 외신기자에게도 느껴진 모양이다.
‘당신은 (은메달 획득 후 내내) 왜 미안하다고만 하는가?’라는 질문을 받는 김보름은 “몇 가지 실질적인 일이 있었다”라면서 “국민에게 우려를 끼쳐 사과하고 싶었다. 미안함을 전하길 원했다”라고 설명했다.
김보름은 ‘혹시 (강릉 오벌을 찾은) 가족에 대한 큰절이었는가?’라는 물음에도 “물론 가족도 와있었으나 국민에게 사과하기 위함이었다”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진행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인터뷰 진행자 역시 김보름에게 ‘노선영 관련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대표팀 분쟁’을 질문했지만 돌아온 것은 “국민을 유감스럽게 하여 슬프다. 큰 심려를 끼쳐 정말 미안하다”라는 ‘대국민 사과’였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