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지난해 트레이드로 넥센 히어로즈의 유니폼을 입은 선수는 6명. 그 중 이적 신고식을 치른 선수는 3명(김성민, 정대현, 손동욱)이었다. 다른 3명(김한별, 서의태, 이승호, 서의태)은 아직 인사를 할 준비가 덜 됐다.
해가 바뀌었다. 이제는 준비가 된 선수가 등장했다. 재활을 마친 이승호(19)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프로 데뷔 후 첫 스프링캠프. 넥센 1군 선수들과 운동하는 것도 지난해까지 경험하지 못한 것이다.
더욱이 미국행 비행기는 첫 탑승이었다. 설렘 가득이다. 애리조나 땅을 밟고 운동을 하니 더욱 마음도 가볍다. 이승호는 “미국은 이번에 처음 왔는데, 날씨는 물론 운동 여건도 좋다”라며 만족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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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호.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
이승호는 지난해 7월 31일 KIA 타이거즈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 됐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경기에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었다. 지난해 2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하고 재활 중이었다. KBO리그는 물론 퓨처스리그까지 1번의 실전도 없었다.
재활에만 몰두했다 프로 입문과 동시에 힘겨운 재활이었다. 그러나 언젠가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질 그 순간을 떠올리며 땀을 흘렸다. 이제는 아프지도 않다. 지난 16일 자체 청백전에도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승호는 “아직 100%는 아니다. 그러나 던질 때만큼은 아프지 않다”고 했다.
이승호는 촉망 받는 유망주다. 2017 신인 2차 1라운드 4순위로 지명됐다.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행운이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넥센의 기대감은 크다.
하지만 이승호에 대해 알려진 정보는 별로 없다. 그는 “주눅 들지 않고 자신감 있게 던지는 투수다. 남들은 아니라고 하는데, 나는 멘탈이 강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당차기도 하다. 이승호는 아직 프로 데뷔전도 치르지 않았다. 넥센에서 하나부터 해나간다. 백지지만 멋지게 그려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승호는 “트레이드 당시에는 많이 놀랐다. 그러나 이제 적응이 다 됐다. 선배들과 나이차가 크지 않아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라며 “(기대가 큰 만큼)부담도 없지 않다. 그렇지만 팔만 아프지 않다면 정말 잘 해보고 싶다. 주어진 보직에 맞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넥센은 최근 신인상을 가장 많이 배출한 팀이다. 2012년 이후 서건창(2012년), 신재영(2016년), 이정후(2017년) 등 3명이 탄생했다. 넥센에는 그들만의 비법이 있다.
이승호는 2년차다. 그러나 늦깎이 신인이다. 신인상 자격이 주어진다. 그는 “노려볼 기회가 된다면 욕심내서 도전해 보고 싶다”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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