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세계 최강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22일 한국을 향해 두 차례나 사과했습니다.
전날 남자 팀추월 경기 후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 때문입니다.
지난 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경기에서 동메달을 딴 네덜란드 팀의 한 선수가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개고기 식용 문화를 꼬집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얀 블록하위선은 기자들로부터 질문이 나오지 않자 그대로 자리를 뜨며 "이 나라에선 개들을 잘 대해달라"(Please treat dogs better in this country)고 영어로 말했습니다.
맥락 없이 나온 발언에 여론은 들끓었고 선수는 이후 트위터에 한국인들을 향한 사과 메시지를 올리며 "여러분과 여러분의 나라를 모욕할 의도는 없었다. 난 동물 복지에 신경 쓴다"고 말했습니다.
당초 22일엔 네덜란드 '빙속황제' 스벤 크라머르와 한국 기자들의 인터뷰가 예정돼 있었는데 이 자리에 예룬 베일 선수단장이 먼저 찾아와 대신 사과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베일 단장은 "우리는 한국문화를 존중한다"며 "얀은 동물 애호가라서 그런 얘기를 했다고 했다. 옳은 일이 아니라고 말해줬다"고 전했습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밤에 네덜란드의 축하 행사에는 불의의 사고까지 발생했습니다.
강릉 라카이 샌드파인리조트에 위치한 네덜란드 하이네켄 하우스에서 네덜란드 올림픽위원회가 메달을 딴 팀추월 선수들을 축하하면서 대형 상패를 전달했는데, 선수들이 상패를 모인 관객에게 던져주는 세리모니 도중 한국 여성 관객 2명이 상패에 맞아 다친 것입니다.
이날
크라머르는 "다친 분들을 만나서 확인하고 치료받고 돌아가는 것까지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크라머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도 한국어로 된 사과문을 게시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