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와 6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류현진(30), 투심 패스트볼이 반격의 카드가 될까?
류현진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캐멀백 랜치 글렌데일에서 진행된 구단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캠프 시작 이후 세번째 불펜 투구이며, 라이브BP를 앞두고 소화한 마지막 불펜 투구였다.
류현진은 이 자리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구종을 다 실험했다. 특히 투심 패스트볼 연마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옆에서 투구 장면을 지켜본 구단 관계자는 "오늘 불펜 투구는 투심을 주로 연습했다"고 귀띔했다.
↑ 류현진은 2018시즌 새로운 무기를 준비중이다. 사진(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
검지와 중지를 실밥에 얹고 던지는 투심 패스트볼은 포심 패스트볼보다 구속은 떨어지지만, 변화가 더 심하다. 주로 낮게 떨어지는 특성 때문에 땅볼 유도에 효과적인 공으로 알려져 있다.
투심 패스트볼은 한국에서는 변화구로 취급되는 경우가 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속구의 일종으로 분류된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나는 직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기서도 공의 변화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한국과 비슷한 거 같다. 변화가 있으면 타자들이 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을 더했다.
지난 시즌 도중 커터를 연마해 톡톡히 재미를 봤던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기간 팀과 동행하며 투구 훈련을 하는 사이 투심을 새롭게 익혔다.
류현진은 2017년 25경기에서 126 2/3이닝을 소화하며 어깨 수술 이후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동시에 빅리그 데뷔 이후 가장 높은 3.7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아쉬움도 남겼다. 특히 패스트볼이 문제였다. '팬그래프스'가 평가한 그의 패스트볼 피칭 밸류는 -21.3. 이는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100이닝 이상 소화한 134명의 투수 중 12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더이상 패스트볼 구속으로 승부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는 변형 구종을 익히는 쪽으로 생존 방향을 택했다. 투심에 손이 간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새로운 구종을 익히는데 큰 어려움을 보이지 않았던 그가 이번에는 또 어떤 새로운 무기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greatnemo@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