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강릉) 강대호 기자] 김보름이 기자회견장에서 흘린 눈물의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2017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우승 유력후보이지만 경기 외적으로 큰 난관에 부닥쳐있다.
강릉빙속경기장에서는 20일 대한빙상경기연맹 기자회견이 열렸다. 전날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준준결승 논란 때문이다.
김보름은 “많이 반성하고 진심으로 죄송”, “노선영을 챙기지 못한 것은 선두에 있던 내 잘못이 제일 크다” 등 논란에 대해 사과를 할 땐 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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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름이 대한빙상경기연맹 기자회견 도중 눈을 지그시 감고 있다. 사진(강릉)=천정환 기자 |
표정은 냉정함에 가까웠다. 고개를 숙이며 겉으로나마 죄송함을 나타내기보다는 자기 할 말을 덤덤하게 하는 것에 가까운 기자회견 참석 자세였다.
김보름의 눈물은 백철기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팀 감독이 자신의 주 종목 매스스타트에 대한 말을 할 때 절정이었다.
“(준결승 좌절 후) 팀 추월 순위 결정전이 남아있긴 하지만 김보름과 박지우는 그다음은 (개인 주 종목이라) 가장 중요한 매스스타트가 남아있다. 둘 다 굉장히 많이 힘들어한다. (기자회견장의 언론인) 여러분들이 좋은 경기력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라고 간청했다.
눈물이 시작된 시점도 역시 백철기 감독이 “이러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은 경기를 못 할 것 같다”라며 김보름·박지우 관련 긍정 여론 형성을 기자들에게 당부할 때였다.
김보름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준준결승 경기 후반부 노선영을 뒤에 사실상 버려두다시피하고 박지우와 함께 전력 질주했다. 팀 최후방 기록으로 우열을 가리는 종목 특성상 이해하기 힘든 처사였다.
“우리 3명 모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준준결승 동메달을 목표로 했다”라고 주장한 김보름은 “이를 위해서는 우선 준결승 진출이 필요하다. 나는 동료·감독과 논의 끝에 6바퀴(2400m) 중에서 절반인 3바퀴에서 선두에 서는 리드
김보름은 “선수마다 레이스에서 개개인의 역할과 이를 위한 구간 목표 기록이 있었다. 여기만 신경 쓰고 달렸다”라고 해명했다. 이는 전날 논란이 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준준결승 탈락 직후 전개한 주장과 사실상 같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