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강릉) 강대호 기자] 남북단일팀 공격수 한수진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첫 득점이나 대회 최종전 골에 대해 겸손을 나타냈다.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는 20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7위 결정전 단일팀-스웨덴이 열렸다. 평가전 포함 두 팀 3번째 대결의 승자 역시 6-1로 이긴 스웨덴이었다.
한수진은 0-1로 지고 있던 1피리어드 6분 21초 동점골을 넣었다. 남북단일팀은 5전 5패 2득점 28실점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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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일팀 한수진이 스웨덴과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7위 결정전 득점 후 동료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강릉)=천정환 기자 |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한수진은 “그동안 (단일팀 대한민국 선수들은) ‘이 패턴만 나와라’라고 생각했다”라면서 “(세라 머리 감독 부임 후) 항상 연습해왔다. 미국 미네소타 전지훈련 당시에는 10차례 시도하면 7득점을 했을 정도의 빈도였다”라고 말했다.
여자아이스하키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표팀은 하계대회 포함 올림픽 첫 남북단일팀으로 대한민국 23명과 북한 12명, 총 35인으로 구성됐다. 북한은 1월 25일 경의선 육로를 통하여 선수들을 파견하여 훈련에 합류시켰다.
단일팀 구성 후에도 세라 머리 감독이 해당 패턴을 주지시켰다고 밝힌 한수진은 “내가 아니라 다른 누가 그 자리가 있었어도 패턴을 익힌 선수라면 자신 있게 넣었을 것”이라면서 “마지막 경기에서나마 패턴이 통용되어서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경기를 치르면서 득점 기회가 있었는데 맏언니(31세)로서 결정을 짓지 못해서 마음이 무거웠다”라고 돌이킨 한수진은 “결승골은 아니었지만, 골을 넣어 마음의 짐을 덜었다”라고 다소 홀가분한 표정도 보여줬다.
“동계올림픽 골은 선수라면 누구나 넣고 싶어할 것”이라고 고대했음을 숨기지 않은 한수진은 “하지만 내 개인 능력이 아니라 패턴을 마지막으로 실행한 득점이라 더 의미가 있다”라며 소속감을 드러냈다.
북한 선수들에 대해선 “정치적인 면을 떠나 헤어지면 아쉬움도 있다”라고 털어놓은 한수진은 “폐막식까지는 같이 있을 거라고 들었다”라면서 “기회가 된다
“북한 선수들과는 식사·운동 시간에는 만나지 못한다”라고 전한 한수진은 “그 외에는 탈의실에서나 얘기하는데 초반엔 서먹서먹했고 처음이라 경계도 했으나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