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0.01초 차이로 놓친 금메달, 하지만 차민규(25)는 동메달이 아닌 은메달이라 더욱 기뻐했다.
차민규는 19일 한국 선수단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7번째 메달을 선물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 출전해 34초42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34초41의 호바르 로렌첸(노르웨이)에 0.01초 뒤진 2위였다.
차민규는 2017 알마티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500m 및 1000m 금메달을 땄다. 이번 500m 종목에 출전한 한국 선수 중 시즌 기록(34초31)도 가장 좋았다.
↑ 차민규. 사진(강릉)=천정환 기자 |
그럼에도 깜짝 메달이었다. 올림픽 기록까지 세우며 잠시일지라도 금메달까지 기대게 했다.
차민규는 0.01초 차이로 금메달을 놓친 부분에 대해 아쉬워하지 않았다. 주위의 안타까움과 달리 덤덤한 표정이었다.
그의 목표는 레이스를 마쳤을 때 3위 안에 드는 것. 그러나 그는 당시 중간 선두 가오팅유(34초65·중국)마저 제치고 순위표 맨 위에 있었다.
차민규는 “3위 안에 오르는 게 목표였는데 성공해서 기쁘다. 가슴이 벅차오른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메달보다 (레이스를 마친 뒤)3위 안에 들고 싶었다. 그런데 결과가 은메달이다. 동메달보다 은메달이 더 좋지 않은가. 그래서 기분이 좋다”라며 기뻐했다.
차민규는 16조의 로렌첸이 자신의 기록을 깨자 아쉬워하기도 했다. 그는 이에 대해 “처음 내 기록을 보고 (생각한 것과)비슷해 성공했다고 느꼈다. 좋은 기록이라 금메달을 바라볼 수 있겠거니 했다. 그런데 로렌첸이 나를 제쳐서 놀랐다. 목표를 넘어섰기에 (금메달을 못 따도)덤덤하게 받아들이겠다”라고 말했다.
차민규는 쇼트트랙 선수로 활동했다. 그러다 대학교 진학 후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꿨다. 그는 “
차민규는 끝으로 “에이스라는 표현을 쓰기는 아직 그렇다. 나보다 더 잘 하는 후배도 많다. 나 역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할테니 지켜봐 달라”라고 당부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