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LG트윈스는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 ‘타격기계’ 김현수(30)를 선택했다.
LG는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의 투수력을 가지고도 포스트 시즌 실패라는 아픔을 겪었다. 올 시즌 김현수의 활약이 LG 공격력의 키포인트다.
타격과 관련해 여러 별명이 있는 김현수이지만 타격기계라는 별명만큼 그를 잘 설명하는 말은 없을 것이다. 국가대표 시절 김현수가 타석에서 나온 뒤 동료 타자들은 앞 다퉈 김현수에게 달려가 상대 투수에 대한 정보를 물었다. 그 정도로 선수들 사이에서 타격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 이제는 LG맨. LG트윈스 입단식에서의 김현수. 사진=MK스포츠 DB |
타석에 선 타자는 투수가 던진 볼에 배트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힘을 동반해서 움직여야 한다. 그때 배트를 쥔 손의 출발 지점을 ‘발사위치’ 영어로는 ‘Launch Position’이라고 한다.
찰리 로우(Charley Lau)는 그의 저서 ‘The Art of Hitting .300’에서 “올바른 발사 위치를 만들 수 있다면 타격 자세는 중요하지 않다”고 특별히 언급할 정도로 ‘발사위치’를 강조했다. 일본에서는 ‘발사위치’를 탑(TOP)이라는 단어로 주로 사용하는데 골프전문용어인 ‘top of swing’에서 파생됐다고 한다.
↑ 사진 1. 미겔 카브레라의 발사위치 사진출처=http://www.checkswing.com |
최근 타격은 크게 회전 스윙과 직선으로 나눈다. 회전스윙은 테트 윌리엄스로 대표되며 직선 스윙은 찰리 로우로 대표된다. 어느 스윙이 더 좋은가를 찾기 보다는 최근 나온 발사 각도에 대한 자료에서 힌트를 얻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일리노이대(University of Illinois) 물리학과 앨런 네이선(Alan Nathan)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타구의 발사각도가 10-15도의 궤적으로 날아가는 볼의 약 80 %가 안타가 되며 홈런은 약 25-35 도의 궤적으로 날아가야 한다’고 한다.
↑ 사진 2. 김현수의 발사위치와 컨택 포인트. 사진=AFPBBNews=News1 |
김현수는 ‘발사위치’부터 볼이 맞는 컨택 포인트까지 짧고 빠르게 접근한다. 그렇기 때문에 빠른 볼에 대처가 뛰어나다. ‘발사위치’는 컨택 포인트에 이상적인 각도를 만들어 내는데도 도움이 된다.
↑ 평상시에도 발사위치를 체크하는 김현수. 정의윤 결혼식에서도 타격 자세에 대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타석에서 볼을 때리는 시간은 1초 내외의 짧은 시간이다. 타격은 그 짧은 시간에 정확성과 파워를 동시에 충족시켜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다. 그래서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자세가 없지만
김현수의 이상적인 배트 ‘발사위치’는 꾸준한 성적을 올리는 비결이 이며 올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만드는 포인트이다. 그가 새로운 팀에서 만들어 낼 새로운 역사를 응원한다. (SBS스포츠 야구 해설위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