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강릉) 강대호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승훈이 8년 전 금메달 종목에서 또다시 입상할만한 기록을 냈다. 3번째 올림픽에서 함께 경기한 세계랭킹 6위를 압도한 것도 인상적이다.
강릉빙속경기장에서는 15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스피드스케이팅 1만m 경기가 열린다. 3조로 출전한 이승훈은 12분55초54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2분55초54는 이승훈의 2017-18시즌 1만 베스트였던 13분09초26뿐 아니라 커리어 하이였던 2010-11시즌 스피드스케이팅월드컵시리즈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당시 12분57초27마저 훌쩍 넘은 것이다.
↑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승훈 남자스피드스케이팅 1만m 역주 후 모습. 사진(강릉)=천정환 기자 |
이승훈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스피드스케이팅 1만m 3조에서 경쟁한 모리츠 가이스라이터(독일)은 2017-18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시리즈 해당 종목 세계랭킹 6위이지만 13분06초35로 격차가 확연했다.
모리츠 가이스라이터의 메이저대회 남자스피드스케이팅 1만m 최고 성적은 2012 ISU 세계선수권 4위 당시 13분 21초 10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이때보다 유의미하게 나은 기록임에도 이승훈과 같은 조에 속한 탓에 굴욕 아닌 굴욕을 겪고 말았다.
이승훈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스피드스케이팅 1만m 12분55초54는 2017-18시즌 세계 4위 수준이다. 다른 선수들이 겪을 올림픽의 부담감을 생각하면 메달도 충분히 딸 수 있다.
네덜란드 통계회사 ‘그라세노터 스포츠’는 14일 올림픽정보서비스(OIS)에 제공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스피드스케이팅 1만m 프리뷰에서 이승훈을 한마디로 정의했다. ‘해당 종목 네덜란드 메이저대회 23연승을 저지한 남자’
동계올림픽 및 ISU 세계선수권에서 네덜란드는 1996~2017년 23차례 남자스피드스케이팅 1만m에서 22번 금메달을 획득했다. 유일한 예외는 이승훈의 2010 밴쿠버올림픽 금메달이다.
이승훈의 2017-18시즌 ISU 스피드스케이팅월드컵시리즈 남자 1만m 세계랭킹은 19위다. 2014-15시즌 10위 이후 2시즌 연속 21위보다는 올랐으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우승 후보라 하긴 어려웠지만, 실제 기록은 월등했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포함한 2009-10시즌 이승훈의 남자스피드스케이팅 1만m 세계랭킹도 12위에 불과했으나 올림픽을 제패하기도 했다.
큰 대회에 강한 이승훈의 면모는 여전히 남아있다. 2011년 이후 남자스피드스케이팅 1만m 세계선수권에 4차례 출전하여 모두 TOP10에 들어 세계랭킹을 능가했다. 2011·2013년에는 4위를 차지했다.
이승훈의 주 종목은 이제 최근 2시즌 연속 스피드스케이팅월드컵시리즈 세계랭킹 정상에 오른 매스스타트다. 그래도 유독 메이저대회 성적이 기대 이상이었기에 주목한 201
‘빙상 전설’로 이승훈이 불리는 이유는 ISU 세계선수권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두 종목 개인전 메달이라는 위업으로 설명된다. 2016년 세계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 매스스타트 우승자이자 2005년 세계쇼트트랙선수권 1500m 동메달리스트라는 경력은 경이롭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