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최주환(30·두산)은 프로 12년차에 가장 빛이 났다. 2006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 타석에 진입해 3할 타율(0.301), 세 자릿수 안타(120)를 기록했다. 올스타 무대를 밟은 것도 최초다.
누구보다 눈부셨던 그는 연봉 대박까지 쳤다.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인상률 100%.
최주환은 “책임감이 생긴다. 2년 전에는 심리적으로 너무 위축돼 내 플레이를 못했다. 너무 나약했다. 그런데 시행착오를 겪으니 오히려 마음이 편하더라. 또 한 번 밑바닥까지 떨어질 수 없지 않는가. 날 더 믿어야 한다고 마음먹었다. 주위 격려도 큰 힘이 됐다”라고 말했다.
↑ 최주환.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이제는 경기 하이라이트를 볼 때마다 기분도 좋아진다. 자신의 수비 분량이 예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었기 때문이다. 최주환은 “기술적으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순발력이 좋아지니 중요한 스타트까지 좋아졌다. 자연스레 경기를 뛸수록 자신감까지 붙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반짝반짝 빛난 시즌이나 고비도 없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3연패가 좌절된 아쉬움은 해를 넘겨도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최주환은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었는데, 우승하지 못한 건 작년뿐이다. 시리즈가 끝나니 너무 허무하더라. 한 팬과도 좋지 않은 일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잘 해결됐지만 당시만 해도 신경이 쓰여 온전히 야구에 집중하지 못했다. 정말 많은 걸 느꼈다”라고 했다.
시련은 최주환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그리고 좋은 기운을 계속 이어가고자 더욱 구슬땀을 흘렸다.
↑ 최주환.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최주환은 “지난해 기운을 그대로 이어가려 최대한 노력했다. 순발력 향상을 위해 아킬레스건 강화 점프 운동도 많이 했다”라며 “순발력을 유지하면서 파워를 키우는데 중점을 뒀다. 체중도 87~88kg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1일 시작한 호주 스프링캠프도 2주가 지났다. 새 시즌 준비과정
그는 “무리 없이 차근차근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여유를 갖되 나태해지지 않으려고 한다”라며 “내 자신을 믿고 플레이 하고 싶다. 몇 마디의 말보다 경기력으로 보여주겠다. 누구에게나 당당할 수 있게, 소신 있게 야구하겠다”라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