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로 돌아온 외야수 맷 켐프(33)는 여전히 팀을 도울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켐프는 14일(한국시간) 구단 훈련지인 캐멀백 랜치 글렌데일에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아직 내게는 힘이 남아 있다. 이전보다 강해진 느낌이고, 팀을 도울 준비가 돼있다"며 다저스의 2018시즌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12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 트레이드됐던 그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를 거쳐 지난해 12월 다시 다저스로 트레이드됐다. 다저스가 아드리안 곤잘레스, 브랜든 맥카시, 스캇 카즈미어 등 잔여 고액연봉자들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애틀란타가 연봉 처분을 원했던 켐프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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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맷 켐프는 다저스로 돌아왔다. 사진= MK스포츠 DB |
그는 "이곳에 다시 돌아와 기쁘다. 이곳은 내가 자란 곳이고, 이곳에서 뛰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꿈꿨다. 다저스 선수들이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뛰는 모습을 보며 즐겼다. 나도 그 일원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생각했다.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또 변하지 않은 것도 있다. 이곳에 와서 기쁘다"며 다저스로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애틀란타에서는 모두가 브레이브스만 생각한다. 내가 LA에 처음 왔을 때 사람들은 코비와 샤크(전 LA레이커스 선수들)만 얘기했는데, 다저스가 더 많은 경기를 이기면서 LA도 야구도시가 됐다"며 그사이 변한 것에 대해서도 말했다.
다저스로 돌아왔지만, 분위기는 예전같지 않다. 외야에는 이미 많은 선수들이 자리를 잡았다. 때문에 현지 언론은 그가 다른 팀으로 다시 트레이드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일단 지금까지 그는 다저스 소속으로 남아 있다. 이곳에서 그는 치열한 경쟁을 해야한다.
이전보다 더 나이들었고, 더 지식을 많이 갖췄다고 말한 켐프는 "지금 시점에는 누구도 (시즌 개막 때) 자기 역할이 무엇인지 알지 못할 거라 생각한다. 지금 다저스에는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 이들에게서 배우고, 그들이 배울 것도 있을 것이다. 팀 승리를 위해 뭐든지 하겠다"며 벤치 멤버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으로부터 팀 분위기를 해치는 선수로 지목됐던 그는 "어디서 그런 얘기가 나온지 모르겟다. 나는 팀 동료들을 존중한다"며 루머를 부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켐프가 뭔가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느끼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켐프의 달라진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우리는 지금 외야에 좋은 선수들이 많고, 일들이 어떻게 풀리는지 볼 것이다. 모든 선수들이 기회를 얻을 것이다. 켐프에게서도 생산적인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켐프는 지난 시즌 애틀란타에서 115경기에 출전, 타율 0.276 출루율 0.318 장타율 0.463 19홈런 64타점으로 좋은 타격을 보여줬지만, 수비에서는 기대에 못미쳤다. 로버츠는 "켐프는 아주 좋은 몸 상태로 캠프에 합류했다. 수비는 우리가 그와 관련해 가장 많이 신경 쓸 부분이다. 그도 이를 분명하게 이해했다"며 켐프가 좋은 수비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구단이 준비한 위치선정 정보와 그의 좋은 몸 상태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켐프의 수비가 향상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로버츠의 말대로, 켐프는 이전보다 더 날렵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해롤드 레이놀즈가 'MLB네트워크'에
켐프는 이와 관련된 질문에 "이전보다 덜먹고 운동을 많이하며 물을 많이 마셨다"며 특별한 비결은 없었다고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