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KIA 타이거즈가 올해도 강력한 시즌 초반 모습을 구축할 수 있을까.
지난해 챔피언 KIA는 시즌 전체를 놓고 봐도 압도적이란 표현이 어울렸다. 정규시즌 1위, 한국시리즈 4승1패. 무엇보다 시즌 초반인 4월12일 선두에 등극한 뒤 단 한 번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지켜냈다. 잠시 공동 선두를 허용하거나 연패에 빠지며 자리를 내줄 위기도 몇 차례 겪었으나 이내 재정비에 성공, 1위만큼은 굳건히 했다.
KIA의 초반질주는 팀 전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우연이 아닌 공수에서 탄탄한 전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고 2년전 가을야구에 턱걸이했던 KIA가 이젠 확실한 강팀으로 거듭났음을 알리는 듯한 효과도 줬다.
↑ KIA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력한 시즌 초반 모습을 구축할 수 있을까. 사진(日오키나와)=김영구 기자 |
특히 올 시즌은 8월 아시안게임 휴식기로 인해 정규시즌 개막이 일주일 이상 빨라졌다. 시범경기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3월 중순부터 레이스가 펼쳐진다고 봐도 된다. 추운 날씨, 익숙하지 않은 신체리듬 등이 전체 선수들에 영향을 줄 터인데 KIA는 이미 만들어진 것을 다듬는 데 집중하고 있기에 조금은 더 유리한 측면에서 초반을 맞이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시즌 초반 물음표들도 느낌표로 함께 시작한다. 당시를 떠올려보면 임기영은 선발 기대주 정도에 머물렀으나 기회를 스스로 살려냈다. 올 시즌은 초반부터 선발투수로서 나아갈 전망. 또한 시즌 초반인 4월 트레이드로 합류한 뒤 팀 복덩이로 거듭난 포수 김민식과 외야수 이명기, 그리고 여름에 합류한 투수 김세현 등도 KIA에서 첫 비시즌을 치르며 더욱 팀에 녹아들었다. 지난해도 충분한 활약을 선보인 세 선수가 올 시즌 더 기대되는 이유다. 새로 합류했지만 초반인 5월 중순까지 크게 부진했던 외인타자 로저 버나디나도 이제 기대치가 아예 달라진 상태에서 초반을 맞이한다. 버나디나는 5월 중순이후부터 완벽히 다른 타자가 돼 시즌 종료 후에는 2017년 최고 외인타자로 거론될 정도였다.
이렇듯 단순 외견만 봤을 때 KIA의 올 시즌 초반은 지난해에 비해 더 안정적이고 위력적이다. 여러 변수 속 더욱 경쟁력을 지닐 전망이다. 물론 부상자가 생길 수 있고 반짝 활약에 그칠 선수도 나오기 마련이다. 오히려 이른 시즌 개막에 더욱 컨디션을 잡지 못할 수도 있다.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가장 경계하는 부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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