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탬파베이 레이스는 헌집을 탈출할 수 있을까?
탬파베이 지역 매체 '탬파베이 타임즈'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켄 헤이건 힐스보로 카운티 커미셔너의 말을 인용, 탬파베이 레이스가 새로운 구장 건설 부지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10일 새벽, 헤이건 커미셔너와 스튜어트 스턴버그 레이스 구단주, 밥 벅혼 탬파시장이 이를 공식 발표했다.
↑ 탬파베이 홈구장 트로피카나필드 전경. 걸그룹 모모랜드의 멤버 주이가 선전한 그 주스 브랜드가 네이밍 라이트를 갖고 있는 구장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1998년 메이저리그에 진입한 레이스는 메이저리그의 '아픈 손가락'이다. 2008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등 성적은 꾸준히 나고 있는데 흥행은 참패를 면치 못하고 있다. 1998시즌 250만 관중이 입장한 것이 아직도 최고 기록이다. 지난 시즌에는 총 125만 3619명이 입장, 아메리칸리그 15개 팀 중 가장 적은 관중이 들어왔다.
가장 큰 문제는 홈구장 트로피카나필드가 너무 낡았고, 탬파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세인트피터스버그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레이스의 트로피카나필드 임대 계약은 2027년까지이며, 2019년 1월까지 새로운 홈구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합의한 상태다. 이 기간 안에 더 좋은 입지를 찾기 위한 노력이 이어져왔는데 이번에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
아직 넘어야 할 난관은 많다. 가장 큰 문제는 돈문제다. 신축 구장 건설에 돈이 얼마나 많이 들어갈지, 이중 구단이 얼마나 돈을 부담할지도 확정되지 않았다. 탬파베이 타임즈는 스턴버그 구단주가 1억 5000만 달러를 제시했지만, 카운티 정부 관계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전했다.
새 구장은 어떤 형태가 되느냐에 따라 건설 비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붕 설치 여부다. 탬파베이 지역의 더운 날씨를 고려해야 하는데 지붕을 설치할 경우 비용은 더 늘어난다.
그다음은 지역 사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아무리 미국이 프로스포츠의 천국이라지만, 프로스포츠 신축 구장을 건설하는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구단이 부담하는 일부 비용을 빼면 나머지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세금으로 충당되기 때문에 지역 의회의 승인을 얻어야 하고, 주민투표를 통해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야한다.
이 단계는 어떻게 보면 자금 마련보다 더 어려운 단계다. 다른 종목이기는 하지만, 프로풋볼(NFL)의 경우 샌디에이고시가 신축 구장 건설을 위한 세금 인상 동의안을 주민 투표에 부쳤다가 통과가 무산되면서 차저스를 LA로 보낸 사례가
이밖에도 변수는 많다.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신축 구장 부지를 내주기로 협의했던 대학교에서 이사진의 반대로 이를 철회하면서 다시 신축구장 부지를 찾아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탬파베이가 이러한 난관들을 극복하고 새로운 집에 들어갈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